[사설] 도의원 바보만드는 의회사무처
[사설] 도의원 바보만드는 의회사무처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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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도의회는 ‘도민의 여론 수렴 창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민들의 진솔한 의견이나 민원을 청취하여 이들의 목소리를 도정에 반영시키는 역할도 도의원들에게 주어졌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의원들은 항상 귀를 열어 도민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그들의 불편사항, 가려운 곳은 어디인지 체크하는 일에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이 같은 도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기구가 도의회 사무처다. 그렇다면 도의회 사무처의 역할도 도의원 개개인의 의정활동 못지 않게 중요하다. 제대로운 의정활동을 도와주기 위해 각종 도민 여론을 수합하고 이를 도의원들에게 올바로 알려주는 역할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도의회 사무처의 도민여론 전달활동이 ‘여론의 축소 은폐’ 등 건전하지 않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의회 사무처는 각 언론에 보도되는 도의회 또는 도정 관련기사를 발췌하여 정리하고 이를 매일 도의회 의장실 등에 돌리고 있다. 그런데 지역 언론 보도 기사를 발췌하면서 도의회에 비판적인 기사들은 모두 빼버리고 ‘제 입맛에 맞는 기사’만 확대 복사해 올림으로서 ‘언론의 비판 기능’을 훼손하고 ‘여론조작이나 언론 왜곡’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잘한 것만 알리고 잘못한 것은 감추려는 이 같은 도의회 사무처의 빗나간 홍보기능은 도민의 목소리를 왜곡시켜 오히려 도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방해하는 ‘반의회적인 작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또 의원들의 눈과 귀를 가려 도의원들을 바보로 만들기에 충분한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지역구 활동도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건전한 비판을 통해 의회활동 방향을 제시하는 언론의 역할 역시 이에 못지 않게 필요하고 소중하다. 도의회 사무처의 ‘이상한 여론 왜곡 행태’는 그래서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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