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배추 주산지인 제주시 조천읍 지역에 이름을 알 수 없는 세균성잎마름병이 확산되면서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9일 제주시에 따르면 최근 조천읍 지역 배추 재배지 35필지에 대해 북부농업기술센터에서 예찰을 한 결과 18필지에서 잎에 갈색반점이 생기면서 말라죽는 세균성잎마름병이 발생했다.
현재 조천읍 지역 64㏊(제주시 전체 141㏊)가운데 50% 정도의 농가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점차적으로 발병이 확산되고 있는가 하면 재배포기로 방치하는 농가도 일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나머지 재배지역에서는 무름병 13필지, 무사마귀병 3필지와 함께 일부에는 노균병과 함께 진딧물과 배추 좀나방 등 해충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품종별로는 월동배추(동풍)인 경우 병 발생률이 낮은 반면 김장용배추(노랑김장배추)는 병 발생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천읍 함덕리에서 노랑김장배추를 재배하고 있는 양동철씨는 “재배면적 2㏊ 가운데 1.3㏊ 가량이 폐작 위기에 처했다”며 “농업기술센터의 지도 하에 일주일 간격으로 꾸준히 약제를 살포했는데도 병해를 잡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농기센터 관계자는 “가을철 고온다습한 기상과 연작에 의해 병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다른 채소 등의 잎마름병 약제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예방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정확한 병원균 확인과 방제 대책이 수립될 때까지 우선 1800여만원을 투입, 조천읍 지역에 대해 항생제 계통의 약제를 농가에 배부 공동방제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