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소방서 한림 119센터 전희숙 소방교
서부소방서 한림 119센터에 근무하는 소방교 전희숙 씨(35)는 타고 난 소방관이다. 10년 전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소방관이 된 전 씨는 대학 재학 때(제주한라대학) 이미 응급구조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소방대원이 꿈이었다.
"님을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해요". 제44주년 소방의 날(9일)을 맞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전 씨는 "과연 내 자신이 남을 위해 도움을 주고, 배려했는지 반성해 보게 된다"며 "이 세상에 '배려'처럼 좋은 말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전 소방교가 10년 동안 병원으로 이송한 환자는 무려 1만2700여명에 이른다. 교통사고 현장의 부상자와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까지 여자 소방대원으로서 하기 어려운 일을 거뜬히 해냈다.
전 씨에게 소방관은 천직(天職)이나 다름없다. 아버지 전승재 씨 역시 소방공무원 재직중에 순직했다. 전 씨가 태어난 지 100여일 만인 1972년 민방위의 날 소방훈련 중 불의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전 씨의 남편 문원철 씨(39)도 소방공무원(소방교.서귀포소방서 동홍119센터 근무)이다. 부서도 같은 119센터 구급대원이다.
전 씨는 특히 박하사탕을 좋아한다. 사탕을 살 때면 꼭 박하사탕을 산다. "병원 출입을 1년 넘게 같이하다 작년 말 돌아가신 강 모 할머니를 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할 머니는 전 씨 등 구급대원들을 만날때마다 박하사탕을 하나 씩 나눠줬다. "비록 할머니가 기초생활수급자로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남달랐다"고 했다.
전 씨는 "할머니가 준 '박하사탕 사랑'을 잊지 않고 남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구급대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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