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제주특별자치도 문화관광축제의 경쟁력 강화
[세평시평] 제주특별자치도 문화관광축제의 경쟁력 강화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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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문화관광축제는 지역문화의 창달과 지역경제의 활성화 측면에서 상당한 긍정적 효과를 지역사회에 가져다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를 막론하고 서로 경쟁적으로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에 접어들어 지방자치제도가 활성화됨에 따라 지역을 널리 알리는 홍보마케팅의 수단으로서 축제가 개최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지역의 잊혀져가는 고유문화를 발굴하고 지역의 1차와 3차산업을 동시에 촉진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많은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제주도에서도 우리나라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1년에 50여개의 다양한 축제가 개최됨으로써 지역주민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제주문화의 창달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의 축제는 지역주민의 화합을 다지는 측면에서는 크게 성공하고 있으나 그 규모가 외국의 유명한 축제나 육지부의 대표적인 축제에 비해 영세하고 축제 프로그램의 질적 완성도가 부족하여 관광객을 다수 유치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측면에서는 일정한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즉, 구체적으로 나열하면 제주도의 축제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첫째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축제가 무엇인지 제주도민 조차도 모른다는 점이다. 둘째는 축제소재와 그 프로그램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는 축제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데 필수적인 축제자금의 확보가 안 된다는 점이다. 넷째는 축제의 계절별 분포를 보면 봄 6건, 여름 19건, 가을 17건, 겨울 8건 등으로 여름과 가을에 편중되어 개최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제주도민들이 축제를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제주도는 이상의 문제점을 냉철히 분석하여 축제에서 그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그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그 첫째는 행정구조 개편 이전부터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들인 제주왕벚꽃축제, 정월대보름들불축제, 서귀포칠십리축제, 남제주고사리축제 등 그 규모가 비교적 크고 지역 대표성이 강한 축제에 대한 행겴瑩ㅐ?지원을 강화하여 제주의 대표적인 축제로 육성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현대 축제의 경쟁력은 그 소재의 차별화와 프로그램의 질적 완성도에 달려있기 때문에 이러한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셋째는 제주도의 50여개 축제에 대한 전체 예산이 65억 7천만 원에 불과하여 좋은 축제를 만든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특별자치도가 예산을 충분히 지원하던지 아니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시의 경우처럼 지역의 대표적 기업들이 축제에 스폰서십을 제공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넷째는 일본의 토가무라라는 작은 마을이 4계절 축제를 유치하여 지역민의 화합과 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제주도도 축제를 보기 위하여 4계절 관광객이 방문하는 축제의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관광자원으로서의 축제는 가장 돈을 적게 들이고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유일한 관광상품이라는 점을 지역주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제주도의 예에서 보듯 65억 원 정도의 돈을 투자하여 일년 동안 50여개의 차별화된 관광상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축제가 아니고서는 이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 문화관광축제의 경쟁력은 새로운 축제를 거듭하여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축제에 전문인력과 자금을 충분히 투입함으로써 축제 스스로의 자생력을 키우는 데 있는 것이다.

고   승   익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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