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우승후보 …4강으로 압축
K리그 우승후보 …4강으로 압축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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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ㆍ수원ㆍ포항ㆍ서울
올 시즌 K리그 우승 후보가 '4강'으로 압축됐다. K리그 정규리그가 끝난 지난 5일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 포항, FC서울 등 4개 팀이 '가을의 잔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성남과 수원은 각각 전·후기리그 우승팀 자격이며 포항과 서울은 전·후기 통합 순위 1, 2위 자격(전·후기 우승팀 제외)로 무대에 올랐다. 성남은 오는 11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서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일전을 벌이며, 수원은 하루 뒤인 12일 오후 2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서 포항과 맞대결을 갖는다. 플레이오프는 단 판으로 치러지며 90분간 승부를 가리지 못했을 경우,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통해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승자를 가린다. 성남과 서울의 경기는 '서울 킬러' 성남이 그 명성을 재확인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남은 명실상부한 K리그 14개 구단 가운데 최강 팀이다. 4-3-3 포메이션을 근간으로 공수 밸런스가 가장 안정적이며, 포지션의 누수가 없다. 15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성용을 비롯한 모따, 네아가, 이따마르, 남기일, 안효연의 공격 라인은 막강, 그 자체다. 성남은 올 시즌 포항과 함께 K리그 최다 득점(42골)의 위력을 뽐냈다. 또한 김두현의 경기 조율 능력이 날이 갈수록 농이 익는데다 장학영-김영철-조병국-박진섭으로 이어지는 포백(4-Back) 수비와 수문장 김용대가 지키는 골문은 좀처럼 뚫기 어렵다. 더구나 맞상대 서울을 상대로 지난 해 3월 이후 무패 행진(3승 3무)을 달리고 있어 자신감또한 넘친다. 가장 최근인 지난 10월 25일 서울과의 홈경기서도 경기 종료 직전 박주영에게 프리킥 동점골을 허용하기 전까지 완벽히 경기를 잡아내며 '서울 킬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주장 김상식의 공백은 뼈아프다. 공교롭게도 성남은 지난 10월 14일 수원전서 김상식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 단 1번도 승리(4무 1패)를 챙기지 못했다. 이 기간 무려 11실점이나 허용했다. 올 시즌 26경기서 25실점(경기당 0.96실점)으로 철벽을 자랑했던 수비가 5경기(경기당 2.2실점)동안 뻥 뚫려버린 것. 김학범 감독은 김철호와 손대호에게 김상식의 공백을 메우려 하나 벅차기만 하다. 공수 연결고리로서 수비 능력은 물론 공격의 시발점인 김상식의 존재는 너무 컸다. 반면 컵대회 우승으로 상승세를 탄 서울은 후기 들어 다소 '갈지 자' 행보를 했지만 막판 경남을 잡으면서 다시 상승 기류를 탔다. 성남과 다르게 서울은 지난 10월 4일 울산전 이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3승 3무. 공격은 불을 뿜었고(10득점, 1.66), 실점율은 0점대(5실점, 0.83)에 그치는 이상적인 조화를 보였다. 특히 지난 5일 경남전 승리가 결정적이다. 이동국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울산이 스스로 무너졌지만 '어부지리'가 아닌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것은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데 좋은 보약이 됐다. 이장수 감독도 "비겨서 올라가는 것과 이겨서 올라가는 것은 천지차이"라며 "상승세를 탄데다 단기전인 만큼 결과는 모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 2의 전성기'를 달리던 정조국이 중반 이후 부진한 게 아쉽지만 때 마침 박주영의 킬러 본능이 되살아나 숨을 돌리고 있다. 또한 자신의 통산 최다골 신기록(14골)을 달성한 김은중의 득점포가 절정(5경기 4골)에 달한데다 두두가 '옛 친정팀' 성남을 잘 알고 있어 기대가 크다. 김병지와 이민성, 김한윤 등 경험이 풍부한 수비라인은 최소 실점(22실점, 0.84)의 짠물 수비를 과시했고 최재수와 아디 등 부상 선수들이 복귀한 것도 선수단 운용에 활로를 트여줬다. 하지만 이장수 감독이 밝혔듯이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상태여서 1주일간 체력을 얼마나 보충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장수 감독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남전을 앞두고 지난 9일부터 3박 4일간 이례적인 합숙에 들어갔다. 또 서울은 김동석과 기성용, 송진형, 이청용 등, 신바람을 일으키며 컵대회서 우승을 이끈 10대 주역들이 AFC 청소년선수권대회 참가로 결장하는 것도 아쉽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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