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에너지 절약의 달이다. 더욱이 금년에는 초고유가시대를 맞아 우리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며, 초겨울로 접어드는 이 달에는 각종 난방기구의 사용이 시작되면서 에너지 소비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에너지절약이 필요한 달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에너지다소비 국가로써 에너지소비량은 세계10위, 석유소비는 세계7위이다. 따라서 에너지 자원이 빈약한 우리에겐 1년 내내 에너지절약이 중요하지만, 특히 동절기가 되면 난방 에너지 수요의 급증으로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이 커지게 된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난방에너지 수요 급증으로 인한 에너지소비가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하는 11월을 지난 85년부터 ‘에너지절약의 달’로 선정하여 사회전반에 에너지절약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는 11월 초순부터 가두캠페인을 시작으로 에너지절약 우수발표대회 등 다양한 에너지절약 관련행사가 11월 한 달 동안 추진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모든 노력이 에너지소비 주체인 국민들의 에너지절약 의지와 실천이 없이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에너지를 ‘물 쓰듯?’하는 잘못된 사회 풍조로 인해 에너지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고, 수많은 네온사인이 밤거리를 대낮처럼 밝히고 있으며, 겨울철 과도한 난방으로 에너지를 낭비하는 습관이 되어 에너지 절약정신이 요즈음 외면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경제가 성장하고 국민 생활수준이 향상될수록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원유를 외국에서 수입해 오는 우리의 특수 상황을 고려해 국민 개개인 모두가 에너지를 절약하는 노력을 계속 기울여 나가야 한다. 따라서 산업체에서는 에너지절약에 대한 경영시스템을 갖추고 에너지절약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더불어 적극적인 절약운동을 펼쳐나가야 한다. 또한 각종 에너지절약 설비를 통한 에너지원단위관리로 생산원가를 낮추어 경쟁력을 제고시켜야 한다. 국민들은 생활 속에서 불필요한 에너지소비를 줄이고 고효율제품 사용을 생활화하는 등 에너지절약을 솔선수범해 나가야 한다.지난 한 해 우리나라는 에너지수입액이 무려 667억불로서 에너지를 지금보다 10%만 절약하면 190만 명의 학생들에게 3년간 무료 급식을 제공할 수 있고, 원자력 발전소 3기를 더 지을 수 있을 만큼의 엄청난 외화를 아낄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에너지절약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더욱이 올해 겨울은 경기 침체와 더불어 기름 값 인상으로 인해 어느 해보다 서민의 호주머니가 넉넉하지 못하다. 그렇기에 에너지절약의 의미를 깊이 새기고 실천하는 달이 되었으면 한다.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의 일환으로 방화환경 조성을 추진하는 ‘불조심 강조의 달’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 소방서에서는 전 도민이 불조심을 생활화하고 화재예방 등 각종 안전 수칙을 생활속에서 자율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유도하고 있다.
송 기 수 (에너지관리공단 제주도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