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지역이 더 낮아 … 장기미제 우려
사람을 숨지게 하거나 다치게 하고 도주하는 자동차 뺑소니 교통사고가 여전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도내에서는 모두 147건의 뺑소니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9명이 숨지고, 222명이 다쳤다. 지역별로는 제주시에서 126건, 서귀포시에서 21건이 발생했다.
올들어 지난 1일 현재 뺑소니 사고도 102건에 이르고 있다. 제주시에서 75건, 서귀포시에서 27건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3명, 부상자는 159명이다.
뺑소니 교통사고는 발생 자체도 문제지만, 검거율이 낮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지난해 검거율은 90.5%(133건)에 불과하다. 14건(9.5%)이 범인을 검거하지 못한 채 미제로 남아 있다.
미검거율은 제주시보다 서귀포시가 더 심하다. 제주경찰서 관내 검거율은 92.1%(116건)로, 미검거율이 7.9%(19건)다. 그러나 서귀포경찰서 관내 검거율은 81%(17건)에 불과하다. 19%(4건)가 미제로 남았다.
더구나 올들어 발생한 뺑소니 사고 검거율은 더 낮다. 102건 중 85건(83.3%)만 검거됐다. 제주시 검거율도 85.3%(64건)에 그치고 있지만, 서귀포시는 77.8%(21건)로 더 저조하다.
뺑소니 교통사고는 해를 넘길 수록 검거가 더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다. 목격자가 없거나 신고를 꺼리는 경우 뺑소니 사고를 낸 본인의 자수에 의한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올해 뺑소니보다 지난해 뺑소니를 검거하는 일이 더 힘들다. 자칫 장기 미제사건이 될 수도 있다.
경찰은 뺑소니 특별 검거대책을 마련해 영구 미제사건이 되지않도록 해야 한다. 뺑소니 자동차에 치여 숨진 유족과 부상자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경찰은 이들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범인을 검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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