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상 고온에 따른 부패과 발생과 유사도매시장에서의 비상품과 유통, 대형할인매장에서의 감귤 할인판촉 행사 등으로 감귤 값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감귤출하연합회와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3일 전국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는 10kg 기준 8500원으로 9000원선마지 무너졌다.
지난달 16일 첫 경락된 노지감귤 평균 값은 1만2300원이었다. 이후 계속 급락, 최하 9000원대까지 내려간 후 등락폭을 거듭하면서 겨우 1만2000원선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면서 1일 9900원, 2일 9000원에 이어 3일에는 급기야 8500원으로 급락했다. 지난달말 이후 3일까지 5일간 무려 33%나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조생 본격 출하를 앞두 극조생 막물의 경우 가격 하락세 연장 마지막 선에 있는데다 이상 고온현상으로 출하를 대비, 저장 보관하는 과정에서 부패과가 상당수 발생, 평균 경락가를 떨어뜨리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선과 과정에서 작은 상처를 입은 감귤의 경우 최근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부패과가 예년에 비해 많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상처과가 일반 상품 감귤과 혼합 출하하는 과정에서 부패전이를 크게 일으키면서 그 정도가 예년에 비해 심한 상태”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당도가 높은 단감의 풍작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고 있으며, 저장 사과와 배가 본격 출하되면서 감귤의 소비력을 떨어뜨리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대과 등 비상품과의 유사시장 대량 유통으로 상품과의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할인매장에서의 소비자 끌어모으기 할인판촉행사를 벌이는 것도 가격하락을 끌어당기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조생감귤이 출하되고 다행히 날씨가 예년기온을 찾아 추워진다고 하니 다음주 말부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시장유통이 금지된 비상품용 불량감귤을 수도권 인근 도시로 운송한 회사 5곳을 적발, 서귀포 경찰서에 수사의뢰했다. 5개 운수회사는 지난달 중순이후 수도권 인근 중소도시에 대형컨테이너 11개 분량의 비상품용 감귤을 운송한 혐의다.
제주도는 올들어 지금까지 비상품과 유통 행위 사례를 43건 적발, 이 가운데 31건을 과태료 처분하고 3건은 세무조사 의뢰, 9건은 주의처분 조치했다.
극조생 막물ㆍ이상고온 부패 비상품과 유통ㆍ할인판매 복합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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