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조건…기업 자금난 '여전'
도내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의 대출관행이 바꿔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제주본부가 최근 한은의 총액한도대출을 이용한 도내 80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4.6%가 금융기관 차입시 이용이 가장 어렵거나 대출관행이 바뀌었으면 하는 곳으로 제1금융권을 꼽았다. 이어 제2금융권(15.3%), 사채(6.8%) 순으로 나타났다.
자금 차입시 주된 애로사항으로는 대출한도의 부족(31.6%), 높은 금리수준과 까다로운 대출조건 각각 25.3%, 무리한 담보요구(12.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신용보증기관 이용시 애로사항으로는 매출액위주의 평가, 추가담보, 연대보증 요구가 각각 18.6%로 가장 높았고 이어 복잡한 보증절차(17.1%), 낮은 보증한도와 높은 보증수수료가 각각 14.3%를 차지했다.
도내 기업들은 이에 따라 대출한도 확대, 금리인하, 대출절차 간소화, 대출기간 연장 등의 개선을 요구했다.
한은제주본부는 적기 소요자금 조달을 위해 금융기관과의 신뢰 구축을 위한 회계자료의 투명성 확보와 함께 연구기술개발 투자 등 장기성장기반 확충을 위한 투자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금융기관도 관행적인 담보대출보다 성장가능 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과도한 담보설정비용 및 신용조사수수료 부과를 지양하고 장기분할 상환대출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주도의 특수성을 고려한 신용평가 기준을 마련해 대출금리 인하에 노력할 필요가 있음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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