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과 전교조간의 대립각이 날카로워 지고 있다.
지난 4월 양성언 교육감 취임 후, 최근까지 3개월 동안은 도교육청과 전교조 사이에 인사. 보충학습 등을 놓고 의견차이를 보였으나 전교조측은 양교육감 체제가 초기라는 점을 감안한 듯 최대한 목소리를 낮췄다.
그러나 6월부터 시작된 단체협상에서 불협화음이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도교육청과 전교조는 본 교섭 시 참석대상과 교섭시간을 둘러싸고 서로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거듭하는 중이다.
도교육청은 "교육감 참석횟수와 교섭시간을 줄이자"고 나서는 반면 전교조는 "횟수와 시간에 제한을 두지 말 것"을 주장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얼른 합의가 될 듯 하지만 속내는 서로 다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교육청의 '전례를 만들면 골치 아프다'는 의식과 전교조의 '변화를 외치지만 전임 교육감과 무엇이 다르냐'는 불만이 얽혀있다.
서로의 입장차가 점차 커지는 가운데 전교조측은 23일 "이번 단체협약의 최대 쟁점은 인사와 보충수업 문제"라며 일전불사의 각오를 내비쳤다.
이석문 전교조 제주지부장도 "12대 교육행정은 과거와 다를 것으로 기대 했으나 마찬가지"라며 "이를 두고보기만 할 시점은 지난 것 같다"면서 강경책으로 선회를 예고했다.
인사에서도 도교육청은 공정성을 기한다며 인사위원회 구성을 외부인사 5명, 내부 4명으로 외부인사 비중을 늘렸다고 내세웠으나 전교조는 이를 '생색내기'라고 일축한 뒤 교원단체 관계자를 구성원에 포함시켜 외부인사를 7명까지 늘리라고 요구했다.
또한 0교시와 보충수업 폐지를 줄곧 외치는 전교조의 목소리와 '수업 찬성'의 입장을 보이는일반계 학부모들 사이에서 도교육청은 '학교장 재량'이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이 역시 전교조는 마음에 들지 않은 표정이다.
'자율이 아니라 묵인'이라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전교조는 "과거와 다른 점이라면 자주 만나준다는 것 뿐"이라며 양교육행정의 행보에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단체협상시 인사와 보충수업 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러한 주위의 시각에 대해 "임기 초라는 사실을 감안해 주기 바란다"며 "제주 교육현장을 되살릴 방안 모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