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봉과 사라봉오르기, 수영으로 날씬한 몸매를 가꿔 2학기에 만나는 친구들을 놀라게 해주자.
제주동초등학교(교장 정상빈)가 살찐 어린이들로 '코끼리 스포츠단'을 구성, 무더운 여름날씨에 맞서 기꺼이 땀을 흘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여름하드트레이닝의 시작은 26일 오전 10시부터.
월, 수, 목, 금 주4회 오름오르기와 수영을 주종목으로 요가교실, 학부모건강교실도 펼쳐진다.
이들의 목표는 여름방학 40일 동안 2kg의 군살 없애기.
이용중지도교사는 "단순히 살만 빼는데 목적을 둔 게 아니"라며 " 체력과 호연지기 함양과 함께 끈기를 기르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하는 부대효과도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동초등학교가 '살과의 전쟁'에 적극적인 것은 남다른 노하우를 갖고 있는 탓.
이 학교는 부산대학교 비만연구소와 제주시보건소, 제주도건강관리협회, 전국주부교실제주지부의 협력을 받아 1학기동안 2학년에서 6학년까지 149명을 대상으로 비만치료를 위한 기초체력반을 구성했다.
학교측은 학년초 기초체력반에 편성된 아이들이 행여 '놀림감'이 될까봐 이를 비밀에 부쳤다.
다음으로는 학부모 교육.
여기서 학부모들은 비만어린이의 운동량과 가정에서 할 일, 올바른 먹거리 등을 새겨 들었다.
비만예방과 치료를 위한 체계적인 가정통신문과 함께 아이들에게는 몸 살피기, 마음 살피기 건강 일기장을 쓰도록 했다.
월별 각종 통계 측정표와 건강검진, 혈액분석도 동원됐다.
방과후 코끼리스포츠단 운영과 아침시간 짜투리시간 운동을 통해 3월 142명 가운데 고도비만 10명을 2명으로, 중등도는 66명에서 37명으로, 경도는 45명에서 37명으로 줄었다.
한명도 없던 정상이 18명으로 나타났으며 비만으로 치지 않는 과체중도 21명에서 58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용중지도교사는 "어린이들이 키가 커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체중감소는 통계치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비만은 어렸을 적에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