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의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한기(寒氣)를 느끼게 되는 11월은 입동(立冬)을 시작으로 첫 얼음이 얼고 첫눈이 내리기 시작해 소설(小雪)에 이르러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게 된다 무릇, 추수동장(秋收冬藏)의 느긋한 분위기에 젖는 달이라 하지만 우리 소방공무원들에게는 1년 중 가장 바쁜 달이기도 하다.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의 일환으로 방화환경 조성을 추진하는 ‘불조심 강조의 달’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 소방서에서는 전 도민이 불조심을 생활화하고 화재예방 등 각종 안전 수칙을 생활속에서 자율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유도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에서는 건조해지고 기온이 낮아 난방기구 등의 사용이 급증하는 11월~2월을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추진기간으로 설정, 이 기간(월동기) 동안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대형화재취약대상을 포함한 주요 대상에 대한 소방안전점검, 다중이용업소 영업주 소방안전교육, 신속한 출동을 위한 소방통로 확보, 화재진압 능력 향상을 위한 소방훈련 등 대형화재 예방 및 그 피해 경감을 위하여 다방면으로 주력하고 있다. ‘05년도 제주소방서는 월동기간 중 효율적인 안전대책과 다양한 예방활동을 전개하여 전국 168개 소방관서 중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올해에도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불조심 홍보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 중에 있다. 119퀴즈왕 선발대회, 119영어웅변대회 및 불조심 관련 각종 작품 공모뿐만 아니라 각 119센터에서는 소방관 체험, 119어울림 한마당 축제, 대형화재근절 풍선날리기 등 지역 주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각종 이벤트들이다. 이러한 각종 불조심 이벤트에 관심을 가지고 가족이 함께 참여한다면 가족간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자연스럽게 가정 내 불조심에 대한 분위기도 조성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불조심 강조의 달’ 행사를 통하여 소방과 지역 주민이 함께 화합하고 범도민적 안전관리 붐을 조성, 화재 등 각종 사고발생을 줄임으로써 제주지역 안전문화의 기반을 다지고자 노력하고 있다. 화재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예방이 최우선이므로 주민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고 생활 주변에서 실천할 때 나와 내가족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다. 11월, 안전한 제주 실현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할 때이다.
고 민 자 (제주소방서 예방기획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