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는 제주 행원에서 불기 시작한 풍력에 대한 관심과 논란이 뜨겁다. 지난 10월 23일 서울 YMCA회관에서 개최된 풍력발전 관련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한 짐 몰렛 네덜란드 풍력발전협의회 대표는 25일 제주를 찾아와 “제주도민들이 가난해 지기를 원한다면 풍력발전을 지어라”라고 말했다. 그는 또“흔히들 네덜란드가 풍력발전의 모델로 알고 있으나 긍정적 보다는 부정적 기억이 더 많다”면서“풍력발전이 설치되면 조용한 자연환경이 소음으로 깨지고 높은 풍력발전기에 시선이 고정돼 다른 경관을 보기 어렵게 만든다”면서 “풍력발전은 결코 관광산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잘 알다시피 풍력발전이란 자연의 힘으로 풍차를 회전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신기술 발전 장치이다. 제주자치도에서는 지난 80년대 초부터 풍력발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시켜 왔다. 그 결과 1997년 부터 2003년까지 덴마크에서 수입한 풍력발전기로 국내 최대 10MW 규모의 행원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여 상업운전에 성공시키므로서 풍력발전을 실증적으로 확인시켜 주었다. 제주자치도는 현재 사용에너지 대부분을 외부로부터 해상수송에 전면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 수급 환경은 실로 매우 취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사용량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화석 에너지는 환경 오염을 야기할 뿐 아니라 그 매장량도 얼마 안가 고갈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국제 석유시장의 불안과 지속되는 고유가로 2005년도 우리나라 총 에너지 수입액이 667억불에 이르는 등 국민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제주지역은 년 평균 풍속이 초속 6∼7m로서 우리나라 내륙지방의 5.6m정도에 비하여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 제주자치도가 풍력에 관심을 두기 시작할 무렵 선진국들은 이미 기술개발에 본격 착수하여 현재 덴마크, 독일 등 유럽국가에서는 세계 최상의 기술 보유국이 되었고, 이들 국가등에서 제작한 풍력발전기들이 2005말 현재 세계적으로 59,264MW(우리나라 전체 전력설비의 90.8%)에 이르고, 매년 20%이상의 보급 신장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향후 2년간 공급 물량도 이미 바닥난 상태로서 풍력발전이 차세대 에너지 산업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풍력이 에너지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풍력발전은 바람이 없을때 멈춰서고 그 설치용량도 기술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풍력발전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바람의 장애가 없는 평활한 장소와 다른 주된 전력설비와의 연계 설비가 필수적이다. 특히 최근 생산되는 풍력발전기는 2∼3MW급의 대용량으로서 타워높이가 80∼ 100m에 이르고, 날개의 회전반경도 80∼90m에 이르는 거대한 기계적 설비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러한 풍력발전기가 단지형태로 건설될 경우 위의 ‘짐 몰렛’대표가 주장하듯이 주변 경관에 대한 장애 우려, 소음문제 등을 이유로 풍력발전을 반대하는 등 논란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을 중시하는 세계 선진 각국에서 하나같이 풍력발전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무었일까? 독일은 향후 원자력발전소를 폐지하고, 2030년까지 30%, 2050년까지 50%의 기존 전력을 풍력으로 대체할 계획이라 한다. 국제사회의 지혜로운 움직임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가? 풍력발전을 하는 국가들, 석유 고갈에 대비하여 풍력발전소의 백배, 천배에 이르는 거대한 인공 도시를 자연의 바다에 건설하는 국가에 대하여 그들이 환경을 파괴하고 국민들을 가난속으로 내 모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는 네덜란드나 유럽 국가들이 풍력에 몰두하고 있어서 그들을 무작정 따라 가고저 하는 것이 아니다.
김 동 성 (도청정에너지과 신ㆍ재생에너지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