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화강세에 따른 일본인 관광객 유치 및 대일본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행제주본부가 31일 발표한 ‘원/엔환율 하락이 제주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원/엔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7% 감소하고, 대일 수출물량은 10%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 제주경제에 치명타가 예상되고 있다.
원/엔 환율하락(원화 강세)이 관광객은 물론, 수출물량 및 수출기업 채산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비가격경쟁력 향상과 한류열풍을 이용한 테마관광상품 개발 등 일본인 관광객 유인과 수출채산성 유지를 위한 환리스크 관리 홍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반영하 듯 환변동보험에 가입한 도내 업체는 단 4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원/엔환율은 지난해말 860원대에서 점차 떨어지기 시작, 10월 9일 797.0원으로 790원대까지 떨어진 이후 등락을 거듭, 30일 현재 805.6원으로 원화강세, 엔화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일본의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와 미·일간 정책금리차(미 5.25%, 일 0.25%) 확대에 따른 달러화 대비 엔화 약세 때문이다.
한은제주본부 관계자는 “이 같은 원/엔환율 하락은 대일 수출 및 관광을 주종으로 하는 제주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관광객유치 걸림돌=한국은행은 원/엔환율과 일본 관광객과의 상관계수가 2002~2004년 0.22였으나 2005~2005년에는 0.52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인 관광객수가 원/엔 환율 변동에 대한 탄력성이 높고 과거에 비해 환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환율 하락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부가가치가 높은 일본 관광객 유치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대일수출 비상=도내 기업의 국가별 수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상회하고 있다. 그러나 2005년 이후 원/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액 증가율이 반전, 2005년 -0.5%에서 올들어 9월까지 18.4%가 줄었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은 원/엔환율이 하락할 경우 이를 수출가격에 전가, 수출물량을 감소하는 것이 보편적이나 도내 기업들은 2005년 이후 원/엔 환율이 25% 이상 하락했으나 대일수출단가는 7.9% 상승하는데 그쳐 수출가격 전가율이 31.4%에 머물렀다. 이는 도내 기업들이 일본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환율하락의 일부분(31%)만 수출가격에 반영하고 나머지는 자체 부담으로 흡수하면서 수출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작년말 860원대 엔 환율, 현재 805원대 하락…일본인 관광객 유치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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