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공공도서관 열람시간이 행정 편의적으로 단축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31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내 우당도서관과 탐라도서관 열람시간을 동절기인 11월1일부터 내년 2월까지 기존 개방시간 오전 6시보다 1시간 늦춘 오전 7시부터 밤 12시까지 개방하기로 했다.
조정된 개방시간은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일출시간’에 맞춰 이뤄진 것 외에 별다른 이유가 없어 도서관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우당도서관을 이용한다는 홍모씨는 “동절기와 하절기를 가려가며 공부하라는 식의 결정은 수험생들의 절박한 심정을 눈곱만큼도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며 “이는 올 7월부터 제주특별자치도로 바뀌면서 도민들의 편의를 위해 더 나아져야 할 공공시설들이 앞장서기는커녕 뒷걸음질 치는 식의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직장을 다니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현모씨는 “퇴근 후 우당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려해도 저녁식사를 하고 가면 2시간 남짓 공부하다보면 문 닫는 시간이 돼 버린다”며 “이용자들을 위해 개방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려주질 못할망정 축소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도서관 개방시간이 지난해 7월 이전에는 24시간 개방 해오다가 이마저도 축소해 현재까지 동.하절기 구분 없이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개방해 왔었던 터라 이용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를 관리.감독하는 제주특별자치도 사업운영본부 측 관계자는 행정구조개편으로 지난 7월 소관업무가 이관됐음에도 아직까지 열람시간은 물론 열람시간 조정에 대한 문제 등 업무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서관 이용시간이 제주도 조례로 정해져 있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서관 확대 운영에 따른 셔틀버스 운행 등의 시설운영비 추가 확보는 물론 청소년 방범활동 등 경찰관서와 협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서관 이용자들은 불량 청소년과 노숙자, 그리고 냉·난방 문제까지 각종 문제가 많아 열람시간을 24시간 개방에서 대폭 축소한 것은 이해는 가지만 갑자기 동절기 열람시간 조정은 조례상 어쩔 수 없다는 제주도 측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