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 가는 가을, 여성들의 발길을 재촉하는 두 편의 영화가 있다.
26일 개봉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가을로'가 바로 그것.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베스트셀러 원작 외화의 자존심을 걸고 '가을로'는
올 가을을 대표하는 국내 멜로영화로 볼거리와 감성으로 여성들을 공략한다.
'악마는...'는 패션잡지사에 취직한 여성의 좌충우돌 성공기를 다뤄 의상과 소품
등이 패션에 관심있는 여성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반면 '가을로'는 죽음도 갈라 놓지 못한 연인의 사랑이야기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가을로
10년전 그날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마침내 고대하던 검사가 된 현우(유지태).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는 여인 민주(김지수)와의 결혼준비를 위해 함꼐 쇼핑을 하기로
약속을 했지만 남은 일이 있어 혼자가기 싫다고 기다리겠다던 그녀의 등을 떠밀어 억
지로 백화점을 보낸다.
일을 끝낸 현우가 급한 걸음으로 민주가 기다리고 있던 백화점 앞에 도착한 순간 민
주가 지그 현우를 기다리고 잇는 그 백화점이 처절한 굉음과 함께 그의 눈 앞에서 처
참하게 무너지고 만다.
그리고 십년 후 지금.
누구보다 소중했던 민주를 잃어버린 지울 수 없는 아픔과 죄책감으로 현우는 웃음을
잃어버린 차갑고 냉정한 검사가 돼버렸다.
여론과 압력에 밀려 휴직처분을 받고 상실감에 젖어있던 현우에게 한 권의 다이어리가 전달된다.
그것은 바로 민주가 죽기 전 현우를 위해 준비한 선물.
현우는 다이어리의 지도를 따라 가을로 여행을 떠난다.
멜로연기의 달인 유지태와 김지수, 엄지원이 열연하고 '번지점프를 하다','혈의 누'등을 통해 그만의 영화세계를 구축해온 김대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대학을 갓 졸업한 소도시 출신의 앤드리아 삭스.
그녀는 저널리스트가 되고픈 꿈을 안고 뉴욕에 상경하지만 세계 최고의 패션 잡지'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 프리슬리의 어시스턴트로 취직한다.
미란다는 세계 패션쇼의 스케줄을 바꿀 수 잇는 정도의 패션계의 거물.
더구나 미란다는 지옥에서 온 악마같은 존재로 악명높은 존재이다.
화려하고 우아한 겉모습과는 달리 '런웨이'에서의 일은 계속 불가능한 업무의 연속이다.
앤드리아는 하루종일 미란다에게 시달리고 급기야 남자친구 네이트와의 사이마저 냉기류가 흐르게 된다.
그러자 미란다의 어시스턴트로 일을 계속해야 할지 기로에 서게 된다.
‘프린세스 다이어리’로 우리들에게 친숙한 앤 해서웨이가 열연하고 지적인 배우 메
릴 스트립이 냉철한 미란다 역으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과연 승부는
인터넷 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는 11월 1일까지 예매점유율 33.38%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성별 예매 비율 가운데 여성비율이 65%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관객끼리 영화를 관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또 다른 인터넷 예매사이트 티켓링크의 경우 지난 25일 '가을로'가 74.7%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9.3%를 얻는데 그쳐 올 가을 자존심을 건 두 작품의 싸움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