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내용 질의 쏟아질지 '관심'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출범후 도정질문에 나서는 의원들의 수가 무려 예년에 비해 2배를 뛰어넘고 있다. 의원수가 늘어난 원인도 있지만 의원들이 처음 펴는 도정질의여서 의욕이 넘친 탓이다. 하지만 질의할 내용을 놓고 의원들간 상호 의견교환이 별로 없어 자칫 중복질문, 백화점식 나열질의, 도정현안을 읽지 못하는 ‘가지치기‘식 질의가 이어짐으로서 효율적인 도정 질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30일부터 11월10일까지 12일간 일정으로 제233회 임시회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임시회에선 각 상임위별 관련조례 심사를 비롯해 안건 처리가 있게 되고, 의원별 도정질문이 이어진다.
이번 도정질문은 지난 7월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이후 첫번째이고, 특별도의회가 출범한 이후도 처음이다.
이 때문에 어떤 특이한 내용의 질의가 쏟아져 나올 지 도민들의 관심이 되고있다.
도정질문 첫 날인 11월2일에만 모두 10명의 의원들이 나선다. 강원철 의원을 선두로 김순효 허진영 김경민 김완근 김미자 구성지 방문추 김수남 오옥만 의원 등이다.
이어 이튿날인 3일에도 9명의 의원이 도정질문에 나선다. 고동수 의원을 비롯해 고충홍 양승문 김혜자 박명택 위성곤 좌남수 김용하 오영훈 의원 등이다. 당초 강창식 의원도 도정질의를 펼 예정이었으나 중간에 포기했다.
이같은 도정질문 의원수는 예년 7~9명선에서 상반기와 하반기 각 한 차례씩 있었던 것에 비하면 2배가 넘는 숫자다. 임시회에 이어 곧 있을 예정인 정례회에서도 이번에 제외된 다른 의원들이 또다시 도정질문을 할 방침이다.
의원 1명당 도정질의 시간은 20분씩 배정된다. 하루 10명의 의원들이 도정질문에 나선다면 무려 200분이 걸린다. 여기에다 도지사 답변에 이어 보충질의 5분 정도를 펴게되면 실질적인 질의시간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도지사는 3명 정도의 의원 질의를 합해 답변할 예정이지만 이런 답변시간이 20∼30분 가량 걸리고 답변 준비로 정회하고 쉬는 시간 등을 예상하면 밤 늦게야 도정질의 및 답변이 끝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11월8일과 9일에는 제주도교육청에 대한 질문도 있다. 8일 강남진 의원등 10명 의원이, 9일에는 오종훈 의원 등 역시 10명의 의원이 나선다.
하지만 이처럼 대부분의 도의원들이 일시에 질의하다보면 비슷하거나 같은 내용을 중복질의 하거나, 옛날 지방언론에 보도된 문제 기사들을 끄집어내 재탕 삼탕할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당면한 도정현안 이외에도 백화점식으로 전 ‘상품‘에 걸쳐 질의를 나열하다보면 도정질의가 자연 지루해지고 고장난(긁힌) 레코드판 돌아가는 식의 꼭같은 ‘소리‘가 나와 첫 특별자치도 의회의 신선도나 기대감을 떨어뜨리지나 않을까, 우려의 시각도 없지않다.
도청 주변에선 “국정감사에서 상당부분이 걸러진 상태에서 큰 사안이 나오겠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돌출변수‘가 어느 의원에 의해 튀어나올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