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매력 소진중'
제주관광 '매력 소진중'
  • 김용덕
  • 승인 200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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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관광객 "재방문할 의향 없어"…해외로 눈돌려

제주가 국내 제1의 유명관광지라는 명성은 이제 옛말이 돼버렸다.

신혼여행객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다 제주관광에 대한 재방문 매력이 갈수록 뒤떨어지면서 개발 및 투자를 가속화한 강원지역 등 타시도로 선호관광지가 바꿔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제주본부는 최근 국내경기와 내도 내국인관광객간 상관관계 약화는 관광지 수요 다양화에 기인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국내 관광객의 관광대상지가 과거 제주 등 극히 일부지역에 제한됐으나 2000년 이후 해외관광에 대한 선호와 국내 타시도의 관광개발 등으로 다양화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내도 내국인관광객 및 해외출국자수가 1990년대 중반부터 2002년까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으나 2003년이후에는 반대 방향성을 나타냈다. 이는 기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됐던 관광객의 상당부분이 해외관광으로 선호를 바꾼 것이다.

즉 2002년까지 국내경기가 좋을 때는 해외 및 제주 나들이가 많았으나 2003년 이후 해외여행은 는 반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오히려 감소추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제주를 찾는 내국인관광객은 1990년 대비 2005년 68.4% 증가한데 반해 강원지역은 250.0%나 증가하는 등 타시도로의 내국인 관광수요가 크게 확대됐다. 외환위기 이후 그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은행제주본부 관계자는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도 문제지만 강원지역 등 타시도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제주보다 더 많을 개발과 투자를 하면서 상대적으로 제주의 매력이 그만큼 뒤떨어진 이유가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계의 전체 소비지출 가운데 오락 문화 및 음식, 숙박에 대한 지출 둔화도 국내경기와 내도 내국인 관광객의 상관관계를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간이 짧고 저가의 여행에 대한 선호 증가추세는 항공료 등 제주관광의 고비용 관광구조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국민여행실태조사 결과 등을 참고해 계층별 선호도를 분석하고 이를 관광정책 및 마케팅 전략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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