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관내 동거부부 8쌍 합동결혼식 올려
경제적 어려움이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제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서귀포시 관내 동거부부 8쌍이 30일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사)한국부인회 서귀포시지회(회장 김옥순) 주관으로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합동결혼식에는 가족과 친지 등 150여 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 동거부부들은 그간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았던 세월의 한을 풀었다.
이번 합동결혼에는 중풍과 언어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6년째 모시고 사는 신랑 서 모씨(35)와 신부 이 모씨(37), 노동일을 하다 다리를 다쳐 몸이 불편한 신랑 김 모씨(46)와 함께 살고 있는 중국인 신부 허 모씨(33) 등이 포함됐다.
신랑 김 모씨(49)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6년 동안 제대로 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해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 이었다” “결혼식을 치를 수 있게 정성을 모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영두 서귀포시장은 주례사에서 “이 순간부터 서로의 돛과 키가 되어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가 되길 바란다”며 이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이날 8쌍의 신랑신부들은 결혼식을 마친 뒤 하객들과 함께 센터 3층에 마련된 피로연에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며, 파라다이스호텔과 서귀포KAL호텔에서 달콤한 신혼밤을 보냈다.
한편 이들 부부의 결혼을 위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이 웨딩홀과 피로연을, 파라다이스호텔과 서귀포KAL호텔이 숙박권을, 서귀포시 관내 미용사협회가 신랑신부 화장을 무료로 지원하는 등 각 단체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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