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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전은 없다, 여기서 끝내겠다.’ ‘총력을 쏟아 뒤집겠다.’ 삼성과 한화가 06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컵이 가려질 수 있는 28일 5차전 잠실경기를 갖는다. 대세는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두며 3승1패로 챔피언 등극에 1승만을 남긴 삼성으로 기울고 있다. 그러나 벼랑 끝으로 내몰린 한화도 결코 호락호락 물러설 수 없다며 총력을 쏟는 올인 작전으로 맞서고 있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의 선발로 나오는 삼성 브라운과 한화 정민철이 어떻게 초반 분위기를 잡느냐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 2차전에 이어 또다시 맞붙어 리턴매치를 치르는 셈. 브라운은 지난 23일 2차전에서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지다 4회 갑작스런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2루타 4방을 맞고 4실점했다. 비록 올 시즌 한화전에 무승 2패에 방어율 3.71로 부진하나 브라운의 뒤는 배영수를 비롯한 막강 불펜진이 받치고 있다. 선동열 감독은 4차전 후 "배영수는 선발보다 불펜으로 계속 쓸 계획이다. 이기고 있는 상황이면 곧바로 투입해 끝낼 생각이다. 5차전에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선발 브라운이 최대한 버텨주다가 리드를 잡으면 배영수 등 불펜을 총출동시킬 계 획이다. 한화 선발 정민철은 2차전에서 역시 2회까지 호투하다 3회 1실점한 후 4회서 1점을 더 잃으며 3.2이닝 동안 2실점을 한 뒤 문동환과 교체됐다. 한화로서는 더 이상 대안이 없다. 3차전에서 최영필, 권준헌, 구대성 등의 불펜을 내보냈고, 4차전에서도 류현진과 문동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여차하면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한화는 총력전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김인식 감독도 “이제 벼랑 끝이다. 5차전은 선수들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화 타선이 삼성 타선과 비교해 우위를 갖는 부분은 바로 장타력, 특히 홈런이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점수를 내지 못하면 경기에서 패한다. 홈런은 경기를 한 번에 뒤집을 수 있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다. 한화는 4차전까지 4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2차전 데이비스의 장외 투런 홈런, 3차전 김태균의 솔로 홈런에 이은 심광호의 동점 투런 홈런, 4차전 한상훈의 솔로 홈런으로 삼성 마운드를 괴롭혔다. 그러나 5차전은 대구구장과 대전구장 같은 작은 구장이 아니라 국내 최대규모(좌우 100m, 중앙 125m, 펜스 높이 2.6m)의 잠실구장에서 치러진다. 한화는 이제 홈런을 뽑아내기가 더 욱 어려워졌다. 한화는 포스트시즌 구장 중 가장 큰 규모가 큰 광주구장서 유일하게 홈런을 터뜨리지 못한 적이 있다. 더 밀릴 곳이 없는 한화. 끝내겠다는 삼성.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양 팀의 승부에 야구 팬들의 관심이 온통 쏠리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