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사흘째인 25일, 한미FTA를 반대하는 농민과 시민단체들의 시위는 계속됐다.
한미FTA 저지 제주도농축수산비상대책위 소속 회원들은 이날 오전 10시께 트랙터와 트럭 등 농사용 차량 200여대에 나눠타고 제주시 종합경기장에서 동.서 방향으로 중문관광단지를 향해 출발, 한미FTA 저지 차량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경찰이 시위 차량들의 중문관광단지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도로 곳곳을 막아서면서 평화시위 보장을 요구하는 농민들과 몸싸움이 벌어지는가 하면 이 과정에서 시위대 1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한미FTA 협상중단을 요구하는 삼보일배 행진도 이어졌다.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와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회원 1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서귀포시 중앙로터리를 출발, 서귀포시 시가지 일대에서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삼보일배를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정부와 경찰이 폭력적인 진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평화적인 시위로 우리의 주장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녹색소비자연대를 비롯해 생활협동조합전국연합회, 한살림 등 11개 단체로 구성된 한미FTA 소비자대책위원회는 컨벤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FTA는 안전하고 안정적인 식생활에 엄청난 변화와 다양한 피해가 예측되고 있다”며 협상중단을 촉구했다.
소비자대책위는 이어 “정부는 한미FTA에 대한 중단 요구가 소수의 요구가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의 요구임을 깨닫고 즉각 협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노총 회원들이 회의장 인근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앞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협상 중지를 요구하며 삭발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