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등재 싫으면 풍력발전 건설해도 돼"
“유네스코 등재 싫으면 풍력발전 건설해도 돼"
  • 김용덕
  • 승인 2006.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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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풍력발전반대협 멜케인즈 대표 발언
 


 


짐 몰렛 네덜란드풍력발전협의회 대표는 25일 제주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풍력발전이 결코 기존의 에너지를 대체할 수 없다”면서 “가난해 지기를 원한다면 풍력발전기를 지어도 된다”고 밝혔다.

짐 몰렛 대표는 “흔히 네덜란드가 풍력발전의 모델로 알고 있으나 긍정적 보다는 부정적 기억이 더 많다”면서 “풍력발전이 설치되면 24시간 가동되면서 조용한 자연환경이 소음으로 깨지고, 자연경관도 높은 풍력발전기에 시선이 고정돼 다른 경관을 보기 어렵게 만들어 결코 관광산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짐 몰렛 대표는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유럽의 풍력발전을 한국이 모델로 삼을 경우 잘못된 풍력발전의 선구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인 멜케인즈 노르웨이 풍력발전반대협회 대표는 “제주도는 손상되지 않은 자연을 간직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자연과 풍광 생태계가 훼손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 지정되지 않기를 원한다면 풍력발전을 짓는 게 좋다”고 풍력발전 건설을 반대했다.

한국녹색회 관계자는 “풍력발전자체가 기존 (화석)발전시설 보다 좋다는 것을 주장하는 게 아니라 현 단계 기술수준의 풍력발전으로는 재생에너지 이익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생태계 훼손 우려가 있기 때문에 풍력발전을 반대하는 것”이라면서 “풍력발전을 실험할 필요는 있지만 굳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하려는 귀중한 땅 제주를 왜 실험장으로 만들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현재 조성중인 난산리 풍력발전 반대입장을 밝혔다.

한국녹색회는 특히 사전환경성검토와 문화재지표조사업이 허가된 난산풍력발전단지 건설로 제주의 고유한 환경 및 생태계 파괴는 물론 천연기념물인 수산동굴이 붕괴위험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녹색회는 지난 23일 서울에거 풍경생태학과 풍력발전의 문제점을 논의하기 위한 국제학술회의를 갖고 풍력발전반대를 위한 '서울 녹색선언 2006'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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