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이틀째' … 격렬 시위
'FTA 이틀째' … 격렬 시위
  • 진기철
  • 승인 2006.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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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협상장 진입 시도 … 돌멩이 던지기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4차 협상 이틀째인 24일 협상이 열리고 있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일대에서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부상자가 속출했다.

격렬시위는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와 도민운동본부 소속 1000여명의 시위대가 이날 오전 ‘한미FTA 저저 결의대회’를 끝내고 서귀포시 천제연폭포 입구 천제교 앞에서 협상장 진입을 시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시위대는 협상장 진입을 위해 경찰이 설치해 둔 철제컨테이너 바리케이드 등을 트럭과 밧줄을 이용 끌어냈고 간간이 돌멩이를 던지고 경찰의 곤봉을 빼앗는 등 몸싸움이 벌이기 시작했고 경찰은 살수차를 동원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물러나게 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전경 10여명이 머리를 다치거나 호흡곤란을 일으켜 119 구급차로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중문관광단지는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다.

경찰의 기습 공격으로 시위대 차량은 앞 유리창이 부서지고 차량 운전자도 부상을 입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앞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회원 4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께 협상장 인근 서귀포시 중문동 농협하나로마트 앞에서 ‘한미FTA 저지 전국농민 결의대회’를 열고 “350만 농민은 물론 온 국민과 함께 FTA 협상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들은 “한미FTA가 체결되면 미국의 초국적 자본에 휘둘릴 수 밖에 없어 결국 한국 농민들은 신종 노예로 전락할 것”이라며 “정부가 농업의 근본적 회생 대책을 마련하는 날까지 민족농업 사수를 위해 FTA 협상을 막아내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들은 이어 성조기와 반FTA 문구가 적힌 관을 불태우는 화형식을 거행했다.

이와 함께 한미FTA 환경대책위원회도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천제연폭포 입구 천제교 앞에서 ‘한미 환경단체 FTA 반대 공동선언문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한미FTA 협상이 국민적 협의가 없는 비민주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국민들의 천부권적 권리인 환경권이 심각하게 침해될 수 있다”며 “농업부문의 개방은 식품 안전과 국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한미FTA의 기본 전제는 환경보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미FTA에서 이미 합의된 '투자자의 국가 제소 권한'은 한 국가의 환경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식 FTA에 대해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와 도민운동본부 등도 오전 11시께 중문동 농협하나로마트 앞에서 ‘한미FTA 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자.농민의 생존권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오후 6시부터는 전국농축수산비대위 소속 2000여명이 중문관광단지 인근 옛 오렌지가든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촛불문화행사를 펼친 동시에 제주시청 앞 어울림 마당에서는 민주노총 공공연맹 소속 100여명이 한미FTA 저지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한편 서귀포경찰서는 이날 한미FTA 4차 협상이 열리는 회담장에 무단 진입해 기습 시위를 벌인 김모씨(33) 등 2명을 집회시위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김씨 등은  이날 낮 12시45분께 경찰의 경비를 피해 협상장인 제주신라호텔 정문 앞까지 무단 진입, FTA 반대 현수막을 펼치며 구호를 외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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