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내 체계 구축 사업 38억 예산 투입 '효율성' 논란
버스 안내 체계 구축 사업 38억 예산 투입 '효율성' 논란
  • 임창준
  • 승인 200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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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들 "결행ㆍ지각 운행부터 개선해야"
제주도가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편익과 교통운영을 보다 효율화하기 위해 BIS(Bus Information System : 버스안내체계)를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해마다 버스 승객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이에 따라 버스 교통수단 이용비율도 급감하는 터에 거액을 들여 이런 사업을 벌인다는 것은 예산효율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38억3000만원을 투자, 제주시내, 서귀포시내 및 평화로에 정류소 도착안내기(110개소)·버스안내단말기(249대) 설치, 버스정류소(89개소)정비, ITS센터 시스템보완 사업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사업관리를 위탁, 사업제안 입찰의 방법으로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하여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12월에 시스템 구축에 착수하여 내년 8월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관계자는 버스정보시스템(BIS) 구축사업이 완료되면 이용자 입장에서는 대기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고, 업무 등으로 대기시간이 충분치 못한 이용자는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을 선택할 수 있어 시민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운행질서 및 서비스 개선에 따른 버스승객 증가로 운수 업체의 수지개선 및 경영 합리화가 가능하고, 버스운행 상태의 이력데이터 수집을 통하여 운행자료에 의한 대중 교통 정책수립이 가능하다고 도는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내 버스 수단 부담률(버스 승객 이용률)이 1995년 12.7%에서 2002년 5.4%, 2003년 4.5%, 2003년 4.5%, 2004년 4.0%, 그리고 지난해에는 4%대에서도 떨어진 3.8%로 해마다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는 자가용 보급률이 증가하고 도내 운행거리가 최대 1시간 이내인데다 잦은 버스 지연 운행 및 결행 등으로 버스 이용객들이 버스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도가 기껏 버스 도착 시간 안내나 대략적인 버스 운행 상황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시설구축에 38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는 것은 예산의 효율성 문제와 함께 낭비란 지적이다.
이런 BIS 시스템을 구축한 진주 광주 전주 같은 곳은 제주와는 달리 거리나 운행시간이 길어(보통 2-4시간) 이런 시스템이 필요할 수도 있겠으나 제주처럼 차량 최대 운행시간이 1시간 내외이고, 거리가 좁은 제주 지역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BIS를 구축할 필요가 있겠냐는 점이다.
제주­-표선을 매일 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김모씨(제주시 건입동)는 “도가 그런 엄청난 예산을 들이는 것은 BIS관련 업자를 도와주는 거나 매한가지”라며 “도가 버스 결행이나 지각운행을 없애는 데 행정력을 모아야지 돈 쓰는데만 신경쓴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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