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제외 건의 검토하겠다"
"감귤 제외 건의 검토하겠다"
  • 임창준
  • 승인 200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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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미 FTA' 첫날 10개 분야 등 이견 조율
한.미자유무역협정(FTA) 4차 협상이 23일 경찰과 반(反) FTA 단체간 대치 속에 제주중문관광단지내 신라호텔에서 시작됐다.
협상 첫날인 이날 제주신라호텔에서 김종훈 한미 FTA협상 한국 수석대표와 웬디 커틀러 미국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9시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모두 10개 분야와 2개 별도 작업반에서 이견 조율에 들어갔다.
한미 두나라는 상품과 농업, 섬유, 통관, 원산지, 지적재산권, 자동차, 의약품 분야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관세 개방안 협상에서 미국이 섬유를 비롯한 공산품 분야에서, 한국은 농업 분야에서 얼마나 양보할지가 관심거리다.
한국은 이번 제주 협상에서 관세 양허안의 뼈대를 마련해 전체 협상의 진전을 유도하는데 주안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특히 공산품 관세 양허안의 골격을 마련하고 서비스.투자 유보안의 내용과 상호 관심 분야를 명확히 한다는 것이다.
핵심 쟁점을 제외하고 이견을 보이는 사항에 대해서는 '가지 치기' 작업을 통해 5차 협상부터 핵심 쟁점 타결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게 한국정부의 방침이다.
한편 두 나라 대표는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제주신라호텔에서 김태환 제주지사와 강창일.김재윤 제주 출신 국회의원, 양대성 도의회의장 등 지역 대표와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 등은 감귤류 수입관세가 완전 철폐될 경우 제주 감귤산업 몰락과 함께 제주농업 붕괴가 우려된다는 농민들의 절박함을 전하고, 오렌지 등 감귤류가 농산물 협상 품목에서 반드시 제외시켜 줄 것을 양측 수석대표에게 간곡히 요구했다.
김 지사는 “미국측이 쌀을 비롯한 모든 농산물의 개방을 요구하면서 오렌지 등 감귤류도 협상 품목에 포함돼 있어 제주지역의 생명산업인 감귤산업이 급락, 제주 주민 대부분이생존에 위협을 받는다”는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며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반 FTA 시위대는 이날 오전 협상개시 시간에 맞춰 중문관광단지 입구진출을 시도하며 경찰과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또한 이날 저녁에 전국 각지에서 제주에 온 반 FTA 시위대는 5000여명의 제주 농축산인들과 합세해 협상이 개최된 중문단지 외곽에서 한미 FTA 저지 범국민대회와 촛불집회를 잇따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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