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ㆍ단체, 한ㆍ미 FTA 반대 성명 잇따라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단은 21일 "당의 총력을 모아 졸속적으로 진행되는 이번 한미 FTA 4차 제주 협상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길 원내대표를 비롯, 강기갑·노회찬·이영순·천영세·현애자·최순영·단병호 의원 등 민주노동당 소속 8명의 의원들은 21일 제주에 내려와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히며 "4차 협상을 국민생존권을 위협하는 망국적인 행위로 규정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원단은 "이번 제주 4차 협상은 민족의 운명을 갈라놓을 중요한 협상"이라며 "한국농업의 근간을 흔드는 대재앙인 한미 FTA 협상은 이번 제주 협상에서 결과가 사실상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민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감귤 역시 사실상 협상의 예외대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민감품목이란 말이 만병통치약처럼 이야기되지만 설상 5년후 죽느냐 10년후 죽느야 차이 밖에 없다는 것이 일방적 평가"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한미 FTA 4차협상이 감귤산업에 대해서는 어떠한 타협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논평을 통해 "한미 FTA 4차 협상이 제주에서 열린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농어민의 관심과 눈길에 제주에 몰려있고, 제주도 농업의 존폐가 달려있기 때문에 한미 FTA 협상을 결연히 지켜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감귤산업은 제주농업의 근간이며 감귤산업의 붕괴는 기타 농업으로 파급돼 전체 제주농업의 파산을 가져올 것"이라며 "제주인의 삶에 조건을 뒤흔드는 협상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정부와 여당에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나라당은 "특정 지역의 역사.문화.산업에 회복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되지 않는다"며 "감귤산업에 대해서는 어떠한 타협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미 FTA 4차 협상을 앞두고 김종훈 수석대표가 21일 오후 제주에 도착해 협상장소인 중문까지 헬기를 타고 급히 이동하면서 한미FTA 저지제주도민운동본부가 계획했던 항의서한 전달이 무산됐다. 김 수석대표는 이날 오후 7시 45분께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김 수석대표는 007작전을 방불케하며 제주공항에 내리자마자 헬기편으로 중문으로 향했다.
이에 따라 도민운동본부가 이날 '한미 FTA 4차 협상 중당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김 수석대표에게 한미 FTA 협상과 관련해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도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김 수석대표의 제주 도착 소식을 접하고 50여명의 관계자들이 김 수석대표의 도착 시간에 맞춰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제주공항에 모여있었으나 헬기편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무산된 것.
도민운동본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미 FTA 4차 협상에 이르기까지 한미 FTA 협상내용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이미 정부와 협상단은 4대 선결조건을 미국에게 내주는 등 저자세로 나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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