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외부자금 의존 커져…돈 빌리고 갚는 '악순환'
기업 외부자금 의존 커져…돈 빌리고 갚는 '악순환'
  • 김용덕
  • 승인 2006.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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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기업들의 외부자금의존도가 커지면서 돈을 빌리고 갚는 재무구조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제주본부가 지난달 18일부터 29일까지 도내 70여 업체들을 상대로 자금사정을 조사한 결과 3분기 외부자금수요BSI가 전분기 105보다 큰 폭 상승한 115를 기록했다. 업황부진과 매출하락 등에 따른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자생력을 통한 자금확보가 어려워 외부자금을 끌어 쓰는 일이 더 높아졌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도 외부자금 조달여건BSI는 전분기와 비슷한 90을 보였다. 이는 금융기관 등을 통한 담보여력 등 신용도가 나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즉 돈은 빌려야겠는데 돈을 빌릴 여건은 향상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외부자금을 융통했어도 다시 이를 갚고 또 빌리는 악순환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재무구조를 띠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이 올 4분기 외부자금수요전망BSI도 3분기 107에서 115로 올랐다. 매출증가 등 자생력을 통한 자금사정이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돈을 빌릴 경우가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이를 반영하듯 4분기 자금사정전망BSI는 전분기와 같은 66을 기록, 자금사정이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다.

도내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매분기 증감을 반복하고 있지만 자금사정BSI는 전체적으로 보면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면서 경기침체를 반영하고 있다.

한국은행제주본부 관계자는 “외부자금수요가 증가했다고 답한 기업들은 매출부진, 외상매출증가를 주요인으로 꼽았다”면서 “반면 감소했다고 답한 기업들은 매출 및 내부유보자금이 돈일 빌리지 않아도 될 만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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