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산 노지감귤 가격지지에 비상이 걸렸다.
첫 출하시기를 15일로 묶어 이전 출하를 단속, 16일 새벽 서울 가락시장에 상장된 물량만 1744t에 이르는 등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하락을 부추긴데다 부패과 등이 섞인 비상품과가 섞이면서 이후 감귤 값 형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다 착색도까지 떨어져 최근 서울 등 전국 도매시장에 출하되고 있는 감귤 평균 경락가는 7500원까지 급락했다. 전년동기 평균 1만3800원~1만4600원에 비하면 갑절 떨어진 것이다.
10kg 1박스당 3000원에 경매되는 현상까지 발생, 올해 감귤 가격 지지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출하조절시기를 시장원리에 따르지 않고 규제한데다 물량조절까지 실패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10kg 1박스당 5000원 이하로 경락시 출하제비용이 농가수취가보다 많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감귤출하연합회가 19일 밝힌 ‘2006년산 노지감귤 농가수취가’에 따르면 10kg 1박스당 출하제비용은 박스대 700원, 운송비 710원, 선별비 550원, 하역비 190원 등 공통비용 2150과 공판장 경매수수료 6~8%, 조합수수료 1.2~2%를 적용, 최고 4600원(3만원 경락)에서 최저 2470(4000원 경락)원대다.
이를 기준 10kg 1박스가 5000원에 경매될 경우 농가수취가는 출하제비용 2560원을 뺀 2440원에 불과하다. 출하제비용이 농가수취가보다 120원 더 많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실정이다.
4500원 경매시는 출하제비용 2519원을 제외하면 농가수취가는 1981원으로 538원, 4000원 경매시는 출하제비용 2478원을 뺀 1522원이 농가수취가로 956원 손해다. 3000원에 경락되면 농가는 10kg 1박스당 1000원 이상의 손해를 보게 된다.
상황이 이런데도 일부 상인들이 부패과가 섞인 비상품과를 유통시키면서 최저 3000원에 경매가 이뤄져 전체 감귤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하우스와 노지감귤이 섞이면서 출하돼 저정됐던 하우스 감귤이 운송과정에서 고온날씨로 부패, 감귤 값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올해산 노지감귤 가격지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