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후 인터뷰 등 통해 정면 대응
북한 핵실험 이후 대북포용정책 폐기를 요구하는 한나라당과 보수 진영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사진〉이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햇볕정책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북한 핵실험을 계기로 대북 포용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나라당과 보수 진영은 물론 여권에서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노무현 대통령도 북한 핵실험 발표 직후 포용정책의 지속을 주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고, 한명숙 총리는 국회에 나와 포용정책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한나라당과 보수 진영은 한 발 더 나아가 북한 핵개발이 햇볕정책과 대북포용정책 때문이라며 지난 8년간의 대북정책 기조를 흔들어 대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햇볕정책의 ‘창시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활발한 강연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햇볕정책 지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북한 핵실험 발표 다음날 노무현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들과의 회동에서는 대북 햇볕포용정책에 대한 공격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튿날 전남대 강연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통화내용까지 공개해가며 대북포용정책의 지속 여부에 대해 갈피를 못잡는 현 정부를 질타했다. 또 지난 주말에는 외국 유명 외신과의 잇따른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대북교류협력과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 입장을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번주에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리는 세계 지식포럼과 서울대 개교 60주년 기념 특강 등을 통해 북핵 실험에도 불구하고 햇볕정책은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북한 핵문제로 인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평생을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헌신한 김대중 대통령의 역할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활발한 행보는 본인이 현실정치 불개입 원칙을 누차 천명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계개편을 앞둔 정치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CBS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