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협회 상근부회장 폐지론 부상…“꼭 있어야 하나”
관광협회 상근부회장 폐지론 부상…“꼭 있어야 하나”
  • 김용덕
  • 승인 200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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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관광협회가 상근부회장 임명문제로 떠들썩하다.

도관광협회의 상근부회장직제는 폐지와 부활을 거듭하면서 9명이 걸쳐갔다.

초기 상근부회장은 작고한 언론인출신 고영기씨가 1973년 수석부회장을 걸쳐 1979년부터 80년까지 맡았다. 이후 상근부회장 직제는 폐지됐다가 1986년 부활, 여행사 대표였던 김대옥씨가 1986년 5월부터 1988년까지 상근부회장을 맡았으나 다시 폐지됐다.

그러다 송봉규 회장 당시 1991년 2월 다시 부활되면서 전 도의장인 김인규씨가 상근부회장으로 임명된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94년에는 상근부회장을 첫 공모, 언론인 출신인 이광언씨가 1년 3개월간 상근부회장을 지냈다. 이어 전문 컨설턴트출신인 강승호씨가 공모 형식을 띤 상근부회장으로 영입됐다.

문제는 다음부터였다. 우근민 전 지사 당시 정무부지사를 지낸 이경무씨가 도의 낙하산 인사로 상근부회장 자리에 앉은데 이어 제주도 관광문화국장 출신 강중훈씨,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김영택씨가 줄줄이 낙하산 인사로 상근부회장을 거쳐갔다.

당시 이들 인사가 상근부회장에 낙점된 것은 제주도가 재정적 지원을 배경으로 압력을 가했다는 설이 무성,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을 받았다.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관광협회는 신문 공고를 통해 관광전문인 출신의 상근부회장을 공모, 관광업계 출신의 김수진씨를 뽑아 2005년 2월 21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상근부회장을 지냈다.

이길현 회장에 이어 선거를 통해 선출된 현 홍명표 회장은 김수진 전 상근부회장을 이을 상근부회장에 최근 제주도 국장 출신의 O씨를 이사회에 추천했다가 이사들의 낙하산 인사임을 제기, 거부당했다. 홍 회장은 이어 지난 10일 회장단회의를 열어 여행업계 등 110개소의 회원업체로부터 추천서을 받은 K씨를 오는 16일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다시 김수진 전 상근부회장의 사전 각본에 의한 낙하산 추천이라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다시 도마위에 오른 상태다.

상근부회장 임명때마다 툭하면 터져 나오는 낙하산 인사 문제는 결국 고위공직자들에게 또 다른 감투를 씌워주는 것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폐지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회장이 상근하면서 모든 일을 관장하고 있는데 높은 급여까지 주면서 상근부회장직제를 운영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이미 도에서 파견된 사무국장이 사실상 재정의 집행 및 관리를 다하고 있고 이에 따른 최종 결재 감독권은 상근 회장에게 있는데 결재라인을 하나 더 만드는 것 자체가 잘 못”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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