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마을 어장은 어민의 텃밭
[나의 생각] 마을 어장은 어민의 텃밭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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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일간지 9월 9일자 사설에 ‘갈등 빚는 마을어장 일반인 출입통제 하는 것이 이치에 맞느냐는 형평성 문제로 지역어민과 관광객들간 마찰을 야기 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필자가 지난 8월 22일자 모 일간지에 기고한 봐도 있지만, 바다의 농사와 육지의 농사가 다름은 육지의 농사는 사람의 발길과 손이 얼마나 가느냐에 따라 생육이 달라진다.

하지만 바다의 생물은 그와는 반대로 자연적인 번식과 자생적으로 군락을 이루고 생성하는 것이 바다의 동식물이다. 그리고 육지의 식물은 씨를 구하기 쉽지만, 바다의 생물은 대부분 그 수명도 모를 뿐만 아니라 생태계의 변화에 대해서도 전문 지식인이 아니면 잘 모른다.

특히 수심 15미터 이내의 마을어장에 서식하고 있는 수산동식물 대부분은 4~9월은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이 때는 포자 번식과 산란기라서 지역어민들도 입어를 금하고 있든가 일부 품종에 한해서 일시적으로 해조류를 채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도 품종에 따라 금체기이고, 대부분 채취 시기나 잡을 수 있는 크기가 제한돼 있다.

그래서 연중 마을어장은 어민들의 생계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그 때문에 어민들은 통제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관광객들과 물리적인 상황도 종종 일어나기도 한다. 심지어 한 집안 식구도 어촌계원이 아니면 갯바위 바릇잡이 입어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바다 경계선 문제로 이웃 마을과 분쟁요소도 일어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 한다면 꼭 관광객들만이 아니라 지역어민들의 생계와 생존에도 문제라는 것을 헤아렸으면 한다. 그래서 마을어장 입어를 용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관광객들이야 잠깐 즐거움으로 체험하고 싶어 할 것은 당연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로 인한 생태계가 변화한다는 생각을 가져 본적은 있는 가 묻고 싶다. 다시는 재생할 수 없는 수산생물들이며 다시는 살아날 수 없는 환경파괴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필자는 과거 지방의회 의정활동을 하면서도 바다에 바릇잡이나 갯바위 체험관광을 그리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앞에서 설명명한 부분 때문이다. 바다에 서식하고 있는 동식물들이 생태를 안다면 결코 체험관광차원이 관광객을 유치하고 돈벌이로 전략해서는 안된다고 생각을 한다. 지역실정에 맡는 법과 조례를 제?개정해서라도 수산자원을 보호함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관광의 이미지를 흐리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이에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수산업협동조합, 어촌계 그리고 바다의 수산자원을 연구하는 관련단체들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결코 경제의 논리로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 육지의 산과 들 밭의 나무나 식물을 가져오기 위해서 마구 파헤치는 것과 다를 봐가 없다.

강   영   수 (우도면 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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