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男, 아들 구하고 익사
40대 男, 아들 구하고 익사
  • 진기철
  • 승인 200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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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어선이 침몰하면서 바다에 빠진 아들을 구조한 40대 아버지가 자신은 탈진으로 물에 빠져 숨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하고 있다.

7일 오후 6시35분께 제주시 북쪽 20km 관탈섬 인근 해상에서 낚시객 등 8명을 태운 도두선적 둘리호(7.31t)가 기관고장으로 인해 관탈섬 암벽에 부딪쳐 침몰했다.

이 사고로 낚시객 김모씨(43.제주시 이도동)가 숨지고 선장 양모씨(50.제주시 연동)등 7명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제주해경 경비정에 구조됐다.

김씨는 어선이 침몰하자 물에 빠진 초등학생 아들(9)을 관탈섬 주변 암초 위에 가까스로 올려 놓고 자신은 높은 파도와 싸우다 탈진, 익사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하고 있다.

나머지 낚시객들은 구명동의를 착용한 상태에서 바다에 떠 있거나 헤엄쳐 암초 위로 올라가면서 변을 모면했다.

조사 결과 둘리호 선장 양씨는이날 오전 10시30분께 김씨 등 11명의 낚시객을 태우고 도두항을 출항했다.

이어 관탈섬 인근에 있는 암초 3곳에 낚시객들을 내려 놓은 뒤 귀항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남은 3명을 태우려고 접안을 시도하다 기관고장으로 배가 암초에 부딪쳐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해경은 선장 양씨와 낚시객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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