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부담스러워요"
"명절이 부담스러워요"
  • 김광호
  • 승인 2006.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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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다.
올해 맞는 추석은 일요일까지 낀 긴 연휴로 한껏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명절이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왠지 명절이 더 부
담스럽고 괴로운 사람들이 많이 있다.
결혼이 늦어진 총각과 처녀, 시험을 눈 앞에 둔 학생들, 직장을 잃은
실업자 등 미취업자들에게 추석 명절과 연휴는 그다지 반갑지가 않다.
혼기를 놓쳐 부모님의 걱정이 말이 아니라는 김 모씨(35)는 "추석 날
친척들을 볼 생각을 하니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말했다. "장가 언제가
느냐는 말을 더 이상 듣기가 싫다"고 했다.
여러차례 맞선만 보다가 결혼을 놓친 이 모씨(33)도 "시집 빨리 가라는
부모님의 성화는 그렇다치고, 짓궂다싶은 덕담을 하는 친척들과 얼굴
을 맞대기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시험을 앞둔 입시생들에게 추석 연휴도 별다른 의미가 없다. 더구나
연휴가 끝나면 중간고사를 치러야 하는 중학생들에게 추석 명절과 연
휴는 완전히 남의 일이다. 상당수 중학교가 연휴가 끝나는 다음 날인
오는 10일부터 중간고사를 치른다.
이들 학생들에게 추석 연휴는 시험공부 기간이나 다름없다. 학교측은
이미 결정된 학사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나, 학부모들은
"평소 효도를 강조하는 학교교육 방침과도 어긋나는 학사일정"이라고
지적했다.
갑자기 실직한 정 모씨(45)도 "다시 직장을 얻었으면 좋았을 텐데, 친
척들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기간 경비 강화에 들어간 경찰관들도 가족들과 함께 하는 추
석 명절은 아예 생각도 못한다. 주택가 방범활동에 나선 한 경찰관은
"시민들만 사고없는 즐거운 명절이 된다면 경비에 나선 게 오히려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내일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다.
올해 맞는 추석은 일요일까지 낀 긴 연휴로 한껏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명절이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왠지 명절이 더 부
담스럽고 괴로운 사람들이 많이 있다.
결혼이 늦어진 총각과 처녀, 시험을 눈 앞에 둔 학생들, 직장을 잃은
실업자 등 미취업자들에게 추석 명절과 연휴는 그다지 반갑지가 않다.
혼기를 놓쳐 부모님의 걱정이 말이 아니라는 김 모씨(35)는 "추석 날
친척들을 볼 생각을 하니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말했다. "장가 언제가
느냐는 말을 더 이상 듣기가 싫다"고 했다.
여러차례 맞선만 보다가 결혼을 놓친 이 모씨(33)도 "시집 빨리 가라는
부모님의 성화는 그렇다치고, 짓궂다싶은 덕담을 하는 친척들과 얼굴
을 맞대기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시험을 앞둔 입시생들에게 추석 연휴도 별다른 의미가 없다. 더구나
연휴가 끝나면 중간고사를 치러야 하는 중학생들에게 추석 명절과 연
휴는 완전히 남의 일이다. 상당수 중학교가 연휴가 끝나는 다음 날인
오는 10일부터 중간고사를 치른다.
이들 학생들에게 추석 연휴는 시험공부 기간이나 다름없다. 학교측은
이미 결정된 학사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나, 학부모들은
"평소 효도를 강조하는 학교교육 방침과도 어긋나는 학사일정"이라고
지적했다.
갑자기 실직한 정 모씨(45)도 "다시 직장을 얻었으면 좋았을 텐데, 친
척들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기간 경비 강화에 들어간 경찰관들도 가족들과 함께 하는 추
석 명절은 아예 생각도 못한다. 주택가 방범활동에 나선 한 경찰관은
"시민들만 사고없는 즐거운 명절이 된다면 경비에 나선 게 오히려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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