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세계 자연유산 등재와 제주관광
[세평시평] 세계 자연유산 등재와 제주관광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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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은 우리 인류가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으로서, 현재 우리 인류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있고 미래 세대에까지 물려주어야 하는 유겧デ活?자산으로서 유엔의 산하 기관인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자산을 말한다. 이러한 유산에 대한 보호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72년에 열렸던 유네스코의 제17차 총회에서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보호 협약’이 체결되고, 이어서 1975년에 국가간 위원회인 세계유산위원회가 설립됨으로써 비롯된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복합유산(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함께 갖고 있는 유산) 등 유형의 유산이 그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2005년 12월 현재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위원회에는 문화유산 644점, 자연유산 162점, 복합유산 24점 등 모두 830점이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 화순 강화 고인돌 유적 등 7건의 유형유산과 무형유산 2건, 기록유산 4건 등 모두 13건이 등록되어 있지만,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은 우리나라에는 없다.

 세계자연유산은 자연이 아름답다고 하여서 지정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지역이 지질학적, 생물학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뛰어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지정된다. 제주도는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그리고 용암동굴군을 한데 묶어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를 시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데, 이들 자연자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제주관광에는 다음과 같은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첫째는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로 국내외 각종 매스컴으로부터 집중적인 조명을 받게 되어 제주도를 전 세계에 알리는 훌륭한 기회가 된다. 둘째는 이러한 홍보효과에 힘을 입어서 현재 일반화된 대중관광의 양적 확대와 함께 제주도의 특이한 지질을 중심으로 하는 지질관광상품 개발은 물론 일본의 수학여행객을 유치하는데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자연유산의 등재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 반면, 부정적인 문제점도 다양하게 생기게 된다. 그 첫째는 제주도가 한라산의 보호와 제주관광의 활성화 그리고 노약자의 등산을 도와주기 위하여 장래에 한라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여야 한다고 할 때 그 설치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두 번째는 캄보디아의 고대사원 ‘앙코르와트’가 세계유산 등재 후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 발길에 의해 지반이 약화되면서 붕괴위기에 처하여 있고, 호젓하던 중국 윈난성의 ‘리강’이 세계유산 등재 이후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해 몸살을 겪고 있는 사례에서 보듯이 급격한 관광객의 증가는 해당 유산의 파괴를 가속화 시킬 수 있다.

그렇지만 한라산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제주관광에 대한 홍보효과를 극대화시킴으로써 제주도의 관광가치를 고양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 특히, 한라산이 어디에 있는 산인지 모르는 중국과 일본의 관광객들에게 제주도에 있는 유네스코 지정 명산이라는 사실을 알려줌으로써 제주관광의 가치를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만 외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자연유산의 등재로 인해 해당 자원에 수용한계를 넘는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경우 제주도의 자연자산이 돌이킬 수 없는 훼손을 당할 우려도 있기 때문에 관광객의 증가로 인하여 얻어진 수입을 해당 자연자원을 유지시키는데 써야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   승   익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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