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장묘문화가 매장(埋葬)에서 화장(火葬) 중심문화로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평균 화장률은 52.6%로 처음으로 매장률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주도인 경우 지난해 화장률이 35.1%에 그치면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하위권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화장률을 보인 지역은 부산으로 74.8%로 기록했고 이어 인천 69.0%, 서울 64.9%, 울산 62.7%, 경기 60.3%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남이 27.2%를 기록하면서 가장 낮은 화장률을 보였고 충북 29.7%, 충남 31.6%, 제주가 35.1% 순으로 낮은 화장률을 보였다.
대도시지역의 경우 화장률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농촌지역은 여전히 매장문화가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농촌지역인 경우 묘지를 설치할 수 있는 토지를 확보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노령인구가 많아 매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했다.
그래도 제주지역 화장률이 지난 1997년 8.8%에서 2001년 16.1%, 2003년 26.1% 등으로 늘고 있어 화장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주지역 화장률은 사망자 2902명 가운데 1016명이 화장으로 장례를 치른 것으로 지난 2004년 31.6%보다 3.5% 증가한 수치로 전국에서 5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양지공원에 광역화장장 등 현대식 시설이 갖춰진 데다 매장 위주의 장묘 관행으로 토지 잠식이 심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시민들 사이에 형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화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바뀌었고, 핵가족화로 후손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화장을 택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