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양식장에서 퇴비용으로 버려진 폐사 넙치가 시중으로 유통된 충격적인 사건에도 불구, 양식업계엔 별다른 타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폐사넙치 사건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쓰레기 만두 사건’ 못지않은 소비감소 등 파장을 염려했다는 것.
특히 이번 사건이 지난달을 저점으로 모처럼 넙치 가격이 치고 오르는 시점에 발생한 것이라 막대한 피해를 예상하며 긴장했었다.
그러나 아직까진 제주산 넙치 출하 및 가격에 이상 징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도해수어류양식수협에 따르면 최근 도내 내수용 넙치 출하량을 하루 평균 25톤으로 전달 30톤에 비해 약간 줄었다. 이는 그러나 폐사넙치 사건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시기적으로 넙치 물량부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넙치 수출의 경우 일본산 재고감소로 인해 지난달 주당 50~40톤에서 최근 70~80톤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도 호조를 보여 최근 내수용 1kg짜리 넙치 가격은 1만500~1만1000원대를 호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평균 출하가 9667원보다는 10% 정도 오른 가격이고, 지난해 같은 기간 10900원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폐사넙치 유통사건이 상품넙치 유통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폐사넙치 유통 사건에도 불구, 상품넙치 유통이 정상인 것은 국내 생선회 소비가 주로 활어 위주로 이루어지다 보니 영향을 덜한 것으로 양식수협 관계자는 분석했다.
또 넙치 내수가 워낙 침체돼 꼭 필요한 물량만 공급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