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한국은행 제주본부장 관사 매각이 지지부진한 상태에 있다.
대지 446평에 전용면적 72평인 한은 제주본부장 관사(제주시 삼도1동)는 지난 94년 매각방침이 결정된 이후 11년째 팔리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98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당시 제주지점장 관사 등 한국은행 사택이 지나치게 호화판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은은 이에 관사를 매각하고 본부장 등은 25.7평 아파트로 옮기겠다고 국정감사에서 공언하기도 했었다.
실제로 이에 따라 전국 5개 개인주택형 본부장 관사 중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강릉, 목포, 전주 등 지방의 관사는 이미 팔린 상태다.
그러나 제주본자장 관사 매각은 지지부진하면서 관사 감정가가 당초 13억원에서 10억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특히 건물 노후로 수리하면 감정가가 올랐다가 다시 감가상각으로 감정가가 다시 내려가는 악순환만 반복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매각 공고를 1년에 두 번 인터넷과 관보에 게재하고 있으나 입찰자는 물론 원매자도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한은의 매각 의지 부재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즉, 매각 안 되면 저택은 임대주고 본부장은 아파트로 먼저 옮겨 갈 수 있는 있는 것이다.
저택을 임대할 경우 25평형 아파트 몇 채를 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국고만 잠기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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