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재배농가간 협동을 통한 공동작업 및 공동구매, 공동출하를 통한 생산성 향상 등 농업인들의 영농 및 출하활동을 조직적, 집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자율적으로 조직된 작목반 가운데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해 유명무실해지고 있는 품목별 작목반을 통폐합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조직된 품목별 작목반은 감귤 569개소를 비롯 과실류 584개소(67.7%), 당근과 쪽파 등 채소류 189개소(21.9%), 감자 등 식량작물 77개소(8.9%), 화훼 등 특작물 12개소(1.4%), 양봉 1개소(0.1%) 등 총 863개소(작목반원 1만8446명)로 작목반당 반원수가 평균 21명에 이르고 있다.
작목반 결성은 산지 재배농가들간 협동을 통한 생산성 증대 및 농협사업 참여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자율적인 조직으로 농협 전산상에 등록돼 있다. 다시 말해 재배농가간 협동을 통한 공동작업, 농협 및 기타 시설의 공동이용, 농협을 통한 공동구매, 공동출하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영농의 과학화와 경영비 절감 등 유통개선을 촉진함으로써 농가소득을 높이려는 품목별 자생조직이다.
문제는 이 같은 당초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영농회내에 동일 품목 작목반이 여러개 결성된 경우가 많아 작목반원 개인위주의 출하가 이뤄지거나 총회 등 작목반 활동이 전무한 곳도 있다. 또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해 공동계산제를 실천하는 작목반도 소수에 그치고 있는데다 운영기금마저 없는 작목반도 많은 실정이다.
특히 각종 자금이나 환원수수료 등 수혜를 받기 위해 작목반을 결성, 유명무실한 작목반이 허다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경농협(조합장 김동호)이 작목반 위주의 활동보다 개인위주의 농산물 출하로 작목반 의미가 퇴색되고 공동계산 실천 작목반이 현재 43개소 가운데 2개 작목반에 그치고 있다는 판단아래 작목반 통폐합에 나서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한경농협에 따르면 관내 작목반은 감귤 8개소, 양파 10개소, 양배추 7개소, 감자 7개소, 양채류 3개소, 기타 8개소 등 총 43개소 작목반 가운데 통폐합을 통해 최대 17개의 작목반을 줄이기로 했다.
김동호 조합장은 “작목반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통폐합을 추진, 침체된 작목반 기능을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