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산산‘이 제주지방에 강풍과 집중호우를 뿌리고 큰 피해 없이 통과했다. 출범 두달째를 맞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9월 한 달을 ‘세계자연유산 서명운동 확산의 달’로 지정하여 각계 각층에서 성황리에 서명운동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제주자연유산을 범국민서명운동으로 확산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위해 도 단위 유관기관단체의 전국적인 홍보와 서명운동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오는 10월에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에서 파견하는 관계전문가가 제주 특별자치도에서 신청한 제주도자연유산의 실태와 그 관리 현황, 현지 주민들의 보존의식 등, 제반 사항을 조사하기 위해서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돌이켜 보면 지난 어느 기업 경영주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협상을 성공리에 이끌어낸 사례를 살펴보자.
우리나라의 조선산업을 일으킨 故 정주영회장의 ‘거북선 역사’를 내세워 현대조선소 건설자금을 선진국 영국의 롱바툼 회장에게 따낸 눈물겨운 사례를 먼저 얘기하고자 한다. 1971년 9월 영국 선박 컨설턴트사의 기업인 애플도어사의 롱바툼 회장을 만나 과감하게 말하기를 대한민국의 ‘불멸의 이순신’의 만든 거북선이 새겨진 500원짜리 지폐를 꺼내 “당신네 영국의 조선역사가 1800년대 부터라고 알고 있는데 우리는 벌써 1500년대에 철갑선을 만들어 일본을 혼낸 민족이오. 다만 쇄국정책 때문에 산업화가 늦어졌고 조선에 대한 아이디어가 녹슬었을 뿐이오.”라고 하여 롱바툼 회장을 협상 설득하여 영국의 ‘버클레이즈 은행’에서 차관을 5,057만 달러를 얻어냈고, 이듬해인 1972년 3월22일 현대 조선소가 비로서 명실 공히 기공식을 갖게 되었고, 수주 받은 2척의 선박 중 1호선의 역사상 처음으로 진수하게 되었다.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 하면 온 도민과 5,400여 공직자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슬기롭게 이 기회를 대처한다면 우리도민 모두가 염원하는 세계자연유산등재가 내년 6월에 기필코 이루어 질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국가적인 오랜 숙원의 하나인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하여 우리 공직자가 해야 할 일은 온 도민의 마음과 생각을 하나로 모아 제주의 자연유산을 보존 관리 하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을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하도록 하여 세계인들에게 보여 주는 일이다. 제주도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미주지역 관광객 유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2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2006년도 ‘ASTA(미주여행업협회)올랜도 총회’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손꼽히는 것은 한라산, 성산일출봉, 용암동굴 등의 주요 관심사였다. 세계자연유산을 실사하는 전문가에 말에 의하면 지난해 5월에 구좌읍 김녕리 만장굴 맞은편에서 발견한 용천동굴과 당처물 동굴 등만으로도 세계자연유산 등재에는 매우 희망적이라며 크게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 이제 우리 공직자 모두의 역량을 발휘 할 때가 왔다. 흙 속의 진주를 찾아낼 수 있듯이 우리가 지닌 이 진주를 세계인들에게 자랑 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아무쪼록 우리 도민 모두가 혼신의 노력으로 세계자연유산등재에 참여 한다면 결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 해 본다.
박 영 규 (제주시 공원녹지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