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選良 희망자들의 大悟覺醒을 촉구함
[사설] 選良 희망자들의 大悟覺醒을 촉구함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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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제주도의 각급 선량들과 예비 후보들이 줄을 잇듯 간단(間斷) 없이 검찰-경찰과 법정(法廷)을 드나드는 모습을 보는 우리는 참으로 참담하다. 도지사-도의원을 비롯, 출마 예정자들이 줄줄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십 명이나 검찰-경찰을 드나들고, 그 중에는 여럿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제주 유사이래 초유의 사태다. 제주도지사의 경우만 해도 근년(近年)에 신구범-우근민 지사가 선거법 위반으로 잇따라 법정에 선 바 있었다. 도의원들은 그 수가 더욱 많다. 올해 5.31선거 이후 현역 도의원 5명이 벌금형을 받았고 어느 출마 희망자는 일이 잘못돼 자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러한 마당에 이번에는 검찰이 현 김태환 지사를 공무원 선거 개입 혐의와 관련, 피의자 조사를 한 뒤 불구속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제주도민이 뽑은 신구범-우근민 지사에 이어 김태환 지사까지 3대가 연속 법정에 서게 된다. 김태환 지사가 기소되더라도 법원의 확정 판결 전에는 유-무죄를 누구도 속단할 수 없지만 연속 3대지사가 법정에 서는 것만으로도 제주도를 위해서는 없음만 같지 못한 일이다. 거기에다 현역 도의원들까지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그 가운데 당선 무효형도 있어 최종심 결과에 따라서는 여러 곳 재선거 개연성도 있다. 이런 일련의 사태들이 앞으로도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도민의 자존심, 제주도의 명예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제주도적 불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향후 각종 후보자들의 대오각성(大悟覺醒)이 선행돼야 한다고 믿는다. 유권자 각성도 그에 버금가지 않게 중요하지만 그것은 다음의 얘기다. 만약 앞으로도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제주도에서의 민주주의, 제주도에서의 선거제도는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국가적, 사회적, 지역적, 개인적 부작용을 없애지 못하는 제도는 인간의 삶을 향상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유권자와 각종 후보자들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선거에 임해주기 바란다. 아울러 우리는 현직 김태환 지사의 사법 처리 결과를 매우 심각히 주목한다. 그 결과에 따라 갓 출범한 제주특별자치도의 앞길이 좌우될 수 있기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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