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주해양수산청이 맡던 선원· 선박 업무와 항로 표지 업무는 새로 발족된 부산해양수산청 소속 제주해양관리단에서 맡아 1층과 2층을 사무실로, 3층 건물은 기존 제주해양수산청을 통합한 제주도 해양수산본부가 각각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옛 제주해양수산청 건물은 ‘한 지붕 두가족‘이란 말이 생겨나고 있다.
문제는 1. 2층을 사용하는 부산해양수산청 소속 제주해양관리단장은 물론, 계장급(사무관)까지 독방을 사용하고 있어 민원인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5명의 계장이 독방을 쓰거나 칸막이를 한 크기 10여평의 독방을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직원이 단 4명뿐인 계에서마저 계장이 독방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종전 제주해양수산청장의 방으로 사용하던 곳은 부산해양수산청의 1여개 과장급의 한 사람인 제주항관리단장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12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던 종전의 제주해양수산청이 제주특별자치도도 흡수 통합되면서 부산해양수산청 소속 제주해양관리단으로 전출한 공무원은 불과 40여명인데도, 제주해양관리단장은 부속실, 내실, 화장실을 거느린 종전의 제주해양수산청장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1개 서기관급 과장실 치고는 너무 크고 호화롭다는 중평이다.
이 때문에 부두 주변에서는 해양관리단장이 스스로 자기 사무실을 축소하고 계장들도 독방을 해체, 계 사무실과 합쳐야 사무실 공간도 조화롭게 배치되는 등 청사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도 국가 공무원의 권위만 내세우고 있다”며 “ 종전보다 크게 축소된 조직에는 그에 걸맞게 사무실 모양도 달라져야 할 것 아니냐“고 이구동성이다.
이처럼 간부들이 자기 사무실을 그대로 크게 사용하는 바람에 이 청사가 개청한 이후 줄곧 존속해오던 항만 보도실이 폐지되는가 하면 민원인이나 일반 직원의 휴식을 위한 공간도 크게 줄어들어버렸다.
3층을 사용하는 제주도 소속 제주해양수산본부 공무원들은 “사무관급 계장과 서기관급 단장이 독방을 사용하는 곳은 대한민국에서 이곳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부두 업체 관계자들 “모든 행정이 민주화되고 민원인 편익 위주로 돼가는 마당에 부산해양청청 제주해양관리단만은 거꾸로 흘러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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