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미술세계(대표이사 백용현)는 창간 22주년을 기념해 전국 16개 시도에서 선정된 22인의 작가를 초대해 14일부터 오는 19일까지 공평아트센터에서 '전국 미술인의 작은 축제마당' 특별 기획전을 열고 있는데 제주에서는 백광익씨가 초대작가로 선정됐다.
이번에 전시되는 백 작가의 '오름 시리즈'는 표현 방법적 측면에서 세 개의 유형으로 나뉜다.
첫 째는 캔버스 표면 전체를 격자무늬로 새겨놓고 사각면의 군데군데 색점을 찍어낸 작업이고 둘째는 캔버스의 표면 전체를 작은 삼각형으로 칼집을 내어 밀어놓은 작업, 셋째는 오름 위에 펼쳐진 자연현상을 그려놓은 작업이다.
중앙대학교 교수이면서 미술평론가 김영호씨는 백 작가의 첫 번째 유형을 "1970년대 이래 전개되어 온 한국 단색평면주의 회화의 전통"이라고 보고 있다.
김 교수는 "작가는 캔버스 표면에 물감을 두껍게 입힌 후 그것이 마르기 전에 빗살을 이용해 그물망처럼 가로세로의 격자무늬 골을 만들어 건조시킨 뒤 사포와 조각도를 이용해 표면을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사각면의 곳곳에 색을 입혀 회화성을 강조했다"며 "결과적으로 그의 작업에는 강한 물질성과 무작위적 손작업이 만들어내는 미학적 초월성이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둘째 시리즈는 모더니즘 미술이 지향해 온 평면성에 대한 다양한 탐구의 결과이자 점선면의 화면형식에 실험성을 가미시킨 형식주의적 문맥에서 이해될 수 있는 작업"이며 "세 번째 시리즈는 오름 위에 펼쳐지는 유성, 대기, 별, 바람 등의 자연현상을 시각적으로 표상한 것으로 개인적 심리현상의 측면보다 보편적 자연현상에 대한 질서감각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즉 백 작가가 이번 특별전에서 보여주는 '오름 시리즈' 속 오름 위 별소리, 바람소리, 살아있는 숨소리 등 제주의 자연은 공기와 같이 자아와 동질성을 지닌 대상으로서의 자연인 것이다.
한편 이번 월간 미술세계 창간 22주년 특별기획 초대전에는 원로작가 김흥수, 조방원 특별전과 더불어 전국 16개 시·도의 차세대 유망작가, 묵묵히 작업에만 열중해온 지역작가 등 총 22명이 초대돼 전시회를 열고 있다.
작가 백광익씨는 1986년 개인전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일본, 서울, 부산, 광주 등에서 17번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1984년 지역 현대미술의 활성화를 위해 남부 현대미술제를 창립하고 지금까지 약 150여회 단체전과 초대전에 출품한 바 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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