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항공기 좌석 확보에 의한 제주관광의 활성화
[세평시평] 항공기 좌석 확보에 의한 제주관광의 활성화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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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근래에 들어서 우리나라에서 여름 성수기 기간 동안 휴가여행을 다녀오기에 가장 힘든 지역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매년 7월 21일에서 8월 20일에 이르는 여름 성수기 기간 동안 제주도와 육지부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항공노선 예약이 어려워지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계속되는 항공기 예약 곤란은 제주관광에 대한 이미지를 흐리게 만들게 되어 결국은 입도 관광객이 감소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4년과 금년도의 여름 성수기 동안의 관광객 통계를 비교하면 7월 21일에서 8월 20일에 이르는 31일 동안 제주도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2004년에 585,705 명인데 비해 금년의 경우는 536,230 명으로 8.5%가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관광을 제주경제의 제1의 견인차로 삼고 있는 제주도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현상은 지역경제의 버팀목을 허물어 버리는 일이지만, 양항공사에서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고 있는 것도 같다. 그 이유는 여름 최고 성수기인 7월 21일에서 8월 15일에 이르는 기간 동안 양항공사의 항공기 좌석공급은 2004년보다 4.2% 정도 감소하였지만 항공기 탑승률은 78%에서 87.9%로 무려 9.8% 정도 상승함으로써 기업의 본연의 목적인 수익성 향상을 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금년도의 국내 제주노선 여름 성수기 좌석공급 현황을 보면 아시아나항공 파업이 있었던 2005년보다는 전체적으로 5% 정도 증가하였지만 2004년에 비하면 4.2%가 감소하였다. 결국은 동기간 동안 제주노선의 경우 2005년에 비해 성수기에 593편의 항공기가 증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양항공사의 좌석 공급은 2,000석 정도 감소함으로써 제주노선은 여름철에우리나라에서 비행기 좌석 예약이 가장 힘든 노선이 되고 말았다.

 이론적으로 보더라도 일정시즌 항공기 탑승률이 80%를 넘게 되면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 예약이 불가능 하게 되고, 금년 여름처럼 85%대를 넘어서게 되면 모든 시간대 예약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따라서 관광을 지역의 제1의 산업으로 육성시키고 있는 제주도는 여름 최고의 성수기 동안 충분한 항공기 좌석을 확보함으로써 지역의 관광관련 산업을 활성화시켜야 하는 사명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매년 되풀이 되고 있는 이러한 현상을 타개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대비책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첫째는 비행기 이착륙이 가능한 시간대를 늘리는 일이다. 현재의 오전 7시부터 저녁 9시 35분까지의 한정된 시간동안만 비행기 이착륙이 가능한 공항 상황에서는 더 이상 운행편수를 늘리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외국의 국제자유도시에 있는 모든 공항이 24시간 가동되고 있는 것을 제주도는 충분히 벤치마킹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는 항공기의 이착륙에 소요되는 비용을 제주특별자치도가 일정비율 부담하고, 국제선에 적용되는 항공기 면세유를 제주노선에도 적용되도록 함으로써 항공사에 수익성을 보장하여 줘서 양항공사가 국제노선에 우선 투입하는 대형 항공기를 제주노선에 취항토록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유럽에서처럼 소형항공기인 경우 일반 공항이 아닌 제3의 공항에서 이착륙을 하도록 함으로써 이착륙에 필요한 슬롯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년 반복적으로 되풀이 되고 있는 여름 성수기의 항공기 좌석 확보문제는 해당 년도 성수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그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시의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본다. 따라서 제주특별자치도는 지금부터 내년 여름 성수기에 대한 항공관련 대비책을 마련하여 체계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지속적인 제주관광 활성화를 기해야 할 것이다.

고   승   익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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