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먼 감귤 당도 향상
멀고도 먼 감귤 당도 향상
  • 김용덕
  • 승인 200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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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감귤 5년전 비교 '제자리 걸음'
 

 


노지감귤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비상품과 규격 완화 등에는 생산자단체와 농가들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당도 향상을 위한 자구노력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감귤재배면적은 폐원과 간벌 등에 힘입어 5100ha 줄었다. 그러나 생산량은 2004년산 53만7000t에 이어 지난해산의 경우 60만1000t이 출하됐다. 올해산 역시 55만t에서 59만t 생산 예측, 비상품과 발생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감귤재배농가와 농협에선 비상품과인 9번과의 규격을 현행 71mm이상에서 74mm이상으로 완화해 줄 것을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에 건의했다. 싼 값의 가공용으로 돌리기엔 아깝다는 것이다.

반면 당도의 경우 최근 5년간 제자리걸음에서 맴돌고 있다.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2001년 노지감귤 당산비(당도/산도)는 8.8%, 2002년 7.8%, 2003년 8.9%, 2004년 9.8%, 2005년 9.2%로 5년 평균 당산비는 8.9%다.

현재 노지감귤 당산비 적정비율인 9.8%에 비하면 0.9% 부족한데다 당산비 최고 비율로 치는 12.9%에는 4% 모자란 것이다.

당도의 경우 2001년에는 10.5Bx로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후 2002년 9.4Bx, 2003~2004년 9.8Bx에 이어 2005년에는 9.7Bx로 다시 낮아져 5년 평균 당도는 9.84Bx로 조사됐다.

고소득 소비층과 젊은 층 사이에서 당도가 높은 감귤류 소비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와 달리 노지감귤 당도향상은 5년전과 비교해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제주대 연구팀의 ‘2005년산 감귤 유통명령 종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감귤 총수익과 생산량 및 당산비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감귤의 맛을 결정하는 당산비가 1% 상승하면 감귤총수익은 309억원 증가한다. 특히 생산량을 1t 줄일 경우 40만원의 조수입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제시했다.

이런 점에서 당산비를 높이기 위한 당국과 생산농가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행정당국의 비협조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시가 제주도의 예산지원을 받지 못해 감귤원 토양피복재배(타이벡) 사업을 실시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올해 60㏊(종전 제주시 지역 10㏊, 북제주군 지역 50㏊)를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종전 제주시 지역 사업량 10ha에 대해서는 도 예산이 계상되지 않아 사업추진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타이벡사업의 경우 복사열을 감귤나무에 제공, 당도가 높아지고 색깔이 좋아지는 등 품질향상 효과가 나타나 감귤의 시장경쟁력 강화 및 고품질 브랜드 감귤 생산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산 노지감귤 당산비의 경우 일조량이 많아 평균 10Bx 이상 나올 것으로 점쳐지면서  최근 5년 평균값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 가격호조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8월 하순이후 잦은 비날씨로 감귤 비대현상이 발생, 9번과 이상의 비상품과 발생률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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