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나나 부활 '초읽기'
제주바나나 부활 '초읽기'
  • 김용덕
  • 승인 200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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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수입개방이후 생산량이 감소, 98년 완전 자취를 감췄던 제주 바나나가 옛날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물꼬를 터 향후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농협유통(대표 이승우) 양재농산물종합유통센터가 국산 바나나의 유통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최근 서귀포농협(조합장 강희철)에 바나나 시범사업을 제의했다. 서귀포농협은 이 같은 시범사업제의를 받아들여 농가와 계약재배를 체결, 본격 생산에 돌입하면서 제주바나나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제주바나나는 1984년 13.3ha에 319t의 생산된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면적과 생산량이 급증, 1989년 443ha에서 2만881t의 바나나를 생산, 2만t 시대를 연 이후 1990년 개방화 바람을 맞으면서 하향산업으로 전락, 91년 1만277t에 이어 1992년 1931t으로 뚝 떨어졌다. 1994년 이후에는 재배면적 0.2~0.4ha에서 11t~20t 생산에 그쳐 결국 98년 완전 자취를 감췄다.

마재량 농협유통부장은 “외국산을 취급하지 않는 농협 매장에서 사라져 가는 제주 바나나 재배기술의 명맥을 이어 간다는 취지로 재배를 권유하게 된 것”이라면서 “양재농산물종합유통센터가 전량 판매를 책임지고 홍보를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재유통센터는 제주바나나를 농산물의 안전성을 중시하는 고소득층과 선물용 구매자를 겨냥, 상품화할 계획이다.

서귀포농협은 “제주바나나는 미숙과를 수확, 국내에서 후숙시키는 외국산 바나나에 비해 90% 이상 완숙된 것만을 수확, 상품화할 계획이어서 맛과 품질면에서 외국산과의 차별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귀포농협은 특히 친환경농업으로 재배하며 무농약인증까지 받아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서귀포농협은 “소비자들이 외국산에 비해 3배 정도 비싼 제주 바나나를 구입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면서 “무엇보다 이 사업은 시장의 외국산 대체 의지와 농가 소득원 개발이라는 윈윈전략에 근거를 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결국 고품질과 맛으로 경쟁하게 될 제주바나나의 성공여부는 소비지에서 결판이 날 것으로 예상, 향후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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