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부는 ‘지식기반경제(Knowledge-based Economy)’ 혹은 ’두뇌기반경제(Brain-based Economy)‘에서 나온다. 농경시대의 부의 원천은 땅과 천연자원이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1960년대에 아시아에서 경제전망이 가장 좋은 나라는 미얀마였다. 천연자원이 부의 유일한 원천이었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부의 원천은 대부분 지식과 속도에서 나온다고 한다.
OECD의 정의에 따르면, 지식기반경제란 ‘지식의 창출과 확산’ 응용에 근거한 경제를 말한다. 다시 말하면 기존의 생산3요소 이외에 지식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은 경제시스템을 말한다. 그렇다면 지식이란 어떤 것일까? 미래학자(앨런 캔트로)는 이렇게 설명한다. 지식의 출발점은 데이터다.
데이터를 특정상황과 연계시켜 의미를 부여할 때 정보(information)가 된다. 이 정보를 테스트하고 그 결과가 축적돼 타당성이 입증되면 지식(Knowledge)이 된다. 지식이 속도 적으로 행동으로 옮겨질 때 지성(Intelligence) 또는 행동을 위한 지식(Knowledge for Action)이 된다. 지식이 이 단계에 이를 때 비로소 경쟁 우위를 창출하는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제3의 물결을 쓴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부의 미래(Revolutionary Wealth),에서 지식혁명이 불러올 미래가 ’시간‘ ’공간‘ ’지식‘에 의해 좌우 될 것이라고 한다. 그는 오늘날 세계 여러 나라가 직면한 위기가 경제발전 속도를 제도와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는데서 생기는 ’속도의 충돌‘ 즉 시간의 문제라고 진단한다.
그리고 변혁을 주도하는 기업과 작고 탄력적인 조직 네트워크로 연결된 비정부기구(NGO)는 시속100마일(160km)로 쌩쌩 질주하는 반면, 노조는 30마일, 정부는 25마일, 학교는 10마일, 정치권은 3마일로 고속도로 흐름만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발 더나가서 그는 앞으로는 지식속도 전쟁시대라고 주장한다. 이런 혁명적인 변화 속에선 지금까지의 지식과 산업시대의 발상은 더 이상 효용가치가 없는 박물관학문이 될 수도 있다 .
미래학자들의 새로운 신조어는 압솔리지(obsoledge)이다. 정보의의 홍수 속에 쏟아져 나오는 쓸모없는 쓰레기 지식을 압솔리지(obsoledge)라고 한다. ‘쓸모없다’는 뜻의‘obsolete’와’ 지식‘이라는 뜻의 ’knowledge’를 결합한 말이다. 이런 무용지식을 걸러내고 시간과 싸움만이 미래의 부를 결정짓는다고 미래의 학자들은 보고 있다. 미래의 부가 쓰레기 지식을 걸러내고 시간과 싸우는 속도전이라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상품, 비즈니스 모델, 기술, 지식, 기업 등의 수명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일부 원인은 공급자 측에, 또 다른 원인은 고객들에게 있는 것이다. 요즘 고객은 오늘 나온 상품도 내일이면 잊혀지는 시대다.
그 이유는 우선 정보의 절대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정보의 유통속도도 대단히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우리들의 필수품인 휴대 전화는 6~7개월이면 모델이 바뀌고 업그레이드 제품이 출시된다. 그 기간은 점점 더 짧아질 것이다. 상품이 수명주기가 짧아진다는 것은 무척 생활에 피곤감을 준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질주하는 시대’의 초입에 들어서 있으며, 지식의 폭발적 증가와 정보유통의 가속화 중심에서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변해야 살수 있고 또 부자도 될 수 있다. 우리는 40년 만에 산업화 물결을 타고 넘어, 정보화 물결의 제일 앞줄에서 달리고 있다고 지식인들은 말한다. 그러나 우리의 미래는 ‘정크(junk)지식’을 걸러내고 ‘시간과의 싸움’만이 세계변화의 물결에서 우리를 지결 줄 것만 같아서 하는 말이다.
김 찬 집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