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700억원이 투입돼 오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제주외항 3단계 개발사업이 사실상 전면 재조정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국제자유도시 출범과 함께 제주항이 제주의 관문ㆍ중심항으로 자리 잡으면서 기존에 계획된 화물운송 기능 대신 관광기능이 강화된 항만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제주도해양수산본부는 제주외항 3단계사업에 계획된 골재와 시멘트 잡화물 등을 주로 취급하는 이른바 ‘신화물부두’를 배제하고 대신 관광기능부두에 부합되는 기능을 재배치 하는 타당성 용역을 추진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앞서 해양수산부는 무역항인 제주외항 3단계 개발사업 계획을 수립하면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이곳에 5000t급 선박 2척을 동시에 계류시킬 수 있는 부두시설과 부두와 부두인근 육지를 연결하는 교량공사를 추진키로 확정했다.
이 제주외항 3단계 개발사업의 실체는 연간 97만t의 산화물 부두를 조성하는 것이다.
제주도는 올 7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종전 해양수산부가 갖고 있던 무역항 항만기본계획에 대한 수정권한이 제주특별자치도로 이관됨에 따라 제주 관문항 제주항 외항에 대형 잡화물 취급 부두를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부 결론을 내렸다.
제주도는 대신 현재 연간 물동량이 45만t에 그쳐 국고지원으로 추가 항만확장사업이 사실상 어려운 연안항인 애월항에 제주외항 3단계 개발사업에 포함된 산화물부두 배치를 검토키로 했다.
제주도는 애월항의 경우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간 최대 화물 처리량이 2011년에도 56만t을 넘어서지 못해 더 이상 항만확장사업이 곤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도는 따라서 제주외항 3단계 산화물부두 물동량을 애월항 개발 물동량으로 대체할 경우 애월항 추가 개발사업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애월항 항만기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달 중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제주외항산화물부두대체활용타당성조사용역’을 발주, 연내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