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자 손떼라-내년 흑자 가능"
"당자 손떼라-내년 흑자 가능"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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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호접란 수출 사업 어제와 오늘

호접란 대미수출사업의 발단은 1998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주도는 당시 WTO출범과 농산물 시장 개방으로 제주도의 대표적 품목인 감귤의 채산성이 악화되자 이를 대채할 작목으로 호접란을 선정하게 됐다고 사업추진 이유를 대내외에 공표했다. 그러나 이는 표면상의 이유일 뿐 이 사업은 출발과 함께 ‘정치작물’이라는 논란이 일면서 지난 5년간 제주사회를 들끓게 만들었다. 제주도와 정부 사이에 ‘정치적 합의’가 이뤄진 이 사업은 1999년 농림부가 한국능률협회에 호접란 수출단지 조성에 따른 경제성 분석 연구용역을 의뢰하면서 탄력을 받게 된다. 제주도는 이를 토대로 2000년 1월 호접란 수출단지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 2003년까지 국비 24억1700만원, 지방비 18억5700만원, 농가부담 43억1100만원 등 모두 85억8500만원을 들여 도내에 16만5000㎡(5만평) 규모의 호접란 수출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이 사업에는 제주지역 16개 농가가 참여했다. 제주도는 이와 병행, 미국 LA지역에 4만992㎡(1만2400평) 규모의 농장시설을 설치겳楮동?들어간다. 이처럼 호접란 수출단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에 투입된 시설투자 및 관리운영비는 2000년 1월부터 지난해 감사원 감사가 시작된 9월 30일까지 119억6700만원에 이른다.

■깨어진 ‘대박꿈’

100만 그루의 호접란을 미국에 수출할 때마다 45억원이 이를 것으로 예상됐던 부푼 기대에서 출발 호접란 대미수출 사업. 2001년 7월 제주도는 부동산 매입비용과 시설비 등을 부담하고 제주교역은 기타 사업자금을 부담키로 하고 제주도는 제주교역과 호접단 수출단지 조성사업 위탁대행 협약이 체결했다. 호접란 수출로 이익이 발생할 경우 이익금의 95%는 제주도가 갖고 5%는 제주교역이 갖는 조건이 추가됐다. 그러나 호접란 사업은 제주교역이 위탁관리를 맡았던 2000년 7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수익은커녕 51억5915만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2004년 1월 제주개발공사가 위탁시행하기 시작한 이후에도 지난해 9월까지 22억1946만원의 손실이 추가로 발생, 모두 73억7861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정리 방안 강구”

호접란 대미수출은 현재 제주개발공사가 전담하고 있다. 감사원은 감사를 마치면서 제주도지사에게 “제주도 농민의 수익증대에 기대하려던 당초 사업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게 되고 향후 사업전망도 불투명한 이 사업을 가능한 빨리 정리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통보했다.

■“내년부터 돈벌어”

한편 제주도는 5일 감사원 감사발표와 동시에 ‘호접란 수출 미국 현지농장 운영개선’대책을 통해 미국현지 농장이 제주도가 개발공사로 현물출자함에 따라 △미국 유통시장에 적합한 형태로 농장 운영체계를 개선하고 △호접란 재배 및 유통혁신을 기하는 한편 △미국 현지지사 자체 책임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생산원가 절감과 미국 현지 묘를 구입한 뒤 재배 후 출하체제로 변경할 경우 2007년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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