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후 1년만에 '없던 일로'
설치후 1년만에 '없던 일로'
  • 한경훈
  • 승인 200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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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림 승차대가 되레 시민통행 가로막아
서귀포시의 근시안적 버스 승차대 행정이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올 들어 설치한 비가림승차대가 인도로 막아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면서 이를 설치한 지 1년도 안 돼 철거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서귀포시는 올 들어 사업비 850만원을 들여 서귀포1호광장~초원사거리 사이 구 남주고 인근에 비가림승차대를 설치했다.
비와 바람을 막아 시민 편의를 도모하는 한편 도시미관도 감안한 조치다. 그런데 이 승차대는 인도가 좁은 도심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하는 바람에 지나다니는 행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인도 거의 전체를 차지한 승차대 중간에 아름드리 기둥이 있고 한쪽은 유리로 막혀 있어서 두 사람이 같이 걸어가다가 일렬종대를 해야만 지날 수가 있다. 비오는 날에는 우산을 접어야 승차대를 통과할 수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불편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한 시민은 시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곳의 승차대는 시골 정류장에는 안성마춤이나 통행이 많은 도심에는 아닌 것 같다”고 시정을 요구했다.
이곳은 그러나 인도가 좁아 승차대를 뒤쪽으로 옮겨 설치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많은 예산을 들여 만든 승차대를 1년도 안 돼 철거하는 외엔 방법이 없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곳의 승차대가 시민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인도가 좁은 관계로 승차대를 철거하고 표지판 정류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행정이 시민들은 시민들대로 불편을 겪고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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