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란과 아쉬운 1-1 무승부
한국, 이란과 아쉬운 1-1 무승부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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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막판 30초 수비 실수 … 통한의 동점골 허용

한국축구가 중동 전통의 강호 이란과 아쉬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이란과의 아시안컵 B조 예선 3차전 경기에서 전반 종료직전 터진 설기현이 멋진 헤딩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종료직전 하세미안에 로빙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그대로 승점 2점을 앞선 채 조 1위를 유지했고, 역대전적 8승4무7패(2000년 이후 3승1무1패)의 근소한 우위를 유지했다.

스탠드를 가득 메운 6만4천여 홈팬들의 뜨거운 함성을 등에 업은 한국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초반부터 강하게 상대를 몰아쳤다. 박지성-조재진-설기현이 스리톱을 이룬 한국은 미드필드부터 철저히 압박하며 틈새를 노렸고, 시원스런 좌우 측면 돌파로 공간을 확보해 나갔다. 왼쪽 풀백으로 포진한 이영표의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활기를 찾아가기 시작한 한국은 플레이메이커 김두현의 날카로운 패싱과 적절한 공수조율로 이란 진영을 쉴새없이 흔들었다.

설기현은 절묘한 개인기 돌파와 함께 문전 앞의 '타깃맨' 조재진을 향해 날카롭게 크로스를 띄웠고, 박지성은 중앙과 왼쪽 사이드를 오가며 레자에이가 버틴 이란 수비진을 혼란에 빠뜨렸다. 그러나 마지막 한끝이 좋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내내 활기찬 공격을 퍼부으면서도 최후의 임팩트를 날리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25분에는 송종국의 헤딩 볼처리 미스와 김상식의 태클 실패로 카리미에게 결정적 슈팅 찬스를 내줬다. 잠시 흔들렸던 한국은 42분 김두현이 아크 오른쪽에서 날린 중거리 슈팅으로 다시 흐름을 탔고, 급기야 전반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설기현이 멋진 헤딩골을 작렬시켰다.

문전 오른쪽 모서리에서 띄운 김두현의 휘어지는 듯한 프리킥도 일품이었고, 이란의 장신 수비벽을 뚫고 껑충 뛰어올라 방아를 찧듯 멋진 헤딩도 완벽했다. 한국의 1-0 리드. 선수교체없이 맞이한 후반전에도 한국의 대공세가 이어졌다. 박지성이 환상적인 드리블링 돌파로 이란의 오른쪽 측면을 흔들면서 다시 경기는 한국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전개됐다. 21분 조재진이 아크 정면에서 멋진 중거리 슈팅을 날린데 이어 4분 뒤엔 이호가 이란 수비가 헤딩으로 처리한 볼을 문전 한복판에서 오버헤드킥을 날려 미르자푸르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맞았지만 한국은 32분 조재진이 문전 왼쪽에서 낮게 깔리는 중거리포를 날려 가라앉던 분위기를 되살렸다. 그러나 이란은 무시할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패배의 위기를 맞은 이란의 막바지 대공세는 매서웠다. 체력저하로 집중력이 다소 흐트러진 한국은 좌우-중앙을 가리지 않는 이란의 매서운 공격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종료 30여초를 남기고, 김상식의 볼처리 미스를 틈타 하세미안이 골키퍼 김영광이 전진한 것을 보고 절묘히 올려 차 골네트를 갈랐다. 1-1 아쉬운 무승부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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